SF 영화·AI까지 동원해 나노로봇·우주 컴퓨팅 등 26개 유력 후보군 압축

정부가 10년 뒤 글로벌 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미래 판기술'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초고난도 혁신도전형 연구개발(R&D)을 통해 원천기술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며 미래 산업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 2027년 신규 테마 발굴을 위한 '그랜드챌린지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는 홍순국 한국공학한림원 상임부회장을 위원장으로 기술·경제·미래·정책 분야 산·학·연 전문가 22명이 참여해 내년도 신규 테마의 기획 방향과 유력 후보군을 논의했다.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총사업비 3026억원을 투입해 초고난도 기술 개발에 도전하는 사업이다. 특정 세부 기술을 지정하는 대신 큰 영역의 '테마'를 설정해 복수의 연구팀이 단계별 경쟁을 치르는 방식을 취한다.
살아남은 유망 연구에는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지식재산(IP) 확보 로드맵 수립, 민간투자 연계 등 상용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제공된다.
지난해 1차 테마로는 △인공근육 전신구동 로봇 △불소계 유해물질(PFAS) 대체 소재·공정 △End-to-End 3D 공간지능 등 3개가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착수한 2차 신규 테마 3개를 발굴하기 위해 산업부는 국내외 67개 유망기술 영역과 925개 핵심 요소기술을 검토하고, 국내외 SF(공상과학) 콘텐츠 600여 건 분석과 AI 기반 테마 발굴 시스템까지 활용해 후보군을 좁혔다.
그 결과 △나노로봇 △X-Brain 뉴로모픽 반도체 △자율회복·자가적응 지능소재 △초저전력 우주 컴퓨팅 등 총 26개의 혁신적인 테마 후보군이 도출됐다.
위원회는 이들 후보군을 대상으로 단순한 기술 우위를 넘어 새로운 시장 창출과 글로벌 선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 12월 말까지 최종 3개 테마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는 현재 잘하는 기술이 아닌, 10년 뒤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에 선제적으로 도전하는 사업"이라며 "세계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해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