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정부가 대홍수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산악지역에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도보 수색에 협조하기로 했다. 위험을 이유로 수색을 허용하지 않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이르면 8일(현지시간) 도보 수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네팔 당국이 한국인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요청한 지역에 KDRT가 접근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현재 현장에서 구체적인 수색 방식 등을 놓고 네팔군과 협의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장 여건을 고려할 때 수색은 내일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전날 열린 한·네팔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에게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역이 표시된 지도를 제시하며 가족들이 원하는 지역을 수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네팔 측은 이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DRT는 실종자들이 머물렀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캠프에서 약 2㎞ 떨어진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람체를 도보로 수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네팔군은 위어댐에서 발전소 파워하우스까지 지형이 90도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르다며 안전상의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다.
KDRT는 이날도 도보 수색과 별도로 네팔군의 지원을 받아 헬기 3대를 투입해 한국인 실종자 1명이 근무했던 상부 위어댐 주변을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종된 한국인은 UT-1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한편 네팔 정부는 대홍수 발생 13일째인 7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수도 카트만두의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에는 조기가 걸렸으며, 더르바르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번 홍수와 관련한 네팔과 중국 티베트 지역의 사망자는 1398명, 실종자는 5515명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