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AI株는 부담”…글로벌 투자자, 中 증시 상승에 베팅

입력 2026-09-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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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연계 콜옵션·스와프 수요 확대
기술굴기·하드웨어 실적 개선 기대
경기 불확실성에 현물보다 옵션 선호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앞에 황소상이 놓여 있다. (선전(중국)/신화뉴시스)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앞에 황소상이 놓여 있다. (선전(중국)/신화뉴시스)
한국과 일본의 인기 AI 종목에 투자가 몰리면서 매수 부담이 커지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대안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 동안 바클레이스, UBS 등 여러 증권사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중국 증시 벤치마크인 CS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과 스와프 계약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BNP파리바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점진적인 강세장을 뒷받침하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자본시장 개혁과 기술굴기의 진전, 하드웨어 업종 전반의 실적 전망 개선 등을 중국 증시의 주요 상승 동력으로 꼽았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AI 투자 노출을 다변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CSI500지수를 제시했다. UBS는 지난달 30일 기준 일주일간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컸던 파생상품 자금 흐름이 중국 CSI지수 상승에 대한 베팅에 기반을 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칸하리 싱 바클레이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파생상품 책임자는 “최근 몇 달간 중국 A주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졌다”며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과밀한 일부 투자 테마의 밸류에이션과 기대 수익률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수익원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슨 루이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 주식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중국 본토 시장은 중국 자체의 AI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므로 AI에 대한 노출 방식이 매우 다르다”며 “따라서 글로벌 AI 투자와 비교하면 자연스럽게 분산투자 효과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처럼 변동성이 비교적 잘 통제된 상황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모두가 중국 시장에 더 중기적인 자산 배분을 하도록 유인하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낙관론에도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전망과 정부 지원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내수 부진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높은 실업률 등이 중국 경제의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CSI1000지수는 7월 2016년 이후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한 뒤 반등했지만, 여전히 5월 고점보다 16% 낮다. 투자자들이 현물 주식보다 파생상품 투자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라스 넥터 BoA 아시아태평양 주식 파생상품 책임자는 “특히 가격 조건이 유리할 때는 현물 주식이나 선물에 몰려들기보다는 옵션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언젠가는 촉매제가 등장할 거고 시장이 움직인 뒤 대응하기보다 움직임에 앞서 전술적으로 선제 대응하는 편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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