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채산성 부담…원가절감·헤지로 일부 방어

원·달러 환율이 1년 11개월 만에 1330원대로 내려오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농기계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환율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대동과 TYM 모두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높아진 만큼 원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 매출의 원화 환산액과 채산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36원대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한 것은 2024년 10월 4일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최근 고점인 7월 1일 장중 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20원 넘게 하락했다.
대동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8448억원으로 해외 매출은 5732억원, 전체의 67.8%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66.5%보다 1.3%포인트(p) 높아졌다. TYM은 연결 매출 5522억원 중 해외 매출이 4012억원으로 72.7%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6%p 상승했으며 미국 매출만 3700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대동은 올해 사업계획 수립 당시 원·달러 기준환율을 1350원으로 설정했다. 1~8월 평균 환율이 1476원으로 계획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환율은 당초 가정했던 수준으로 수렴하는 흐름으로 보고 있어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원화 강세는 수출 채산성에는 부담이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일부 상쇄 효과가 있다. 대동은 환율 하락으로 수입 원부자재와 해외 법인의 현지 운영비용이 줄어들고, 국내 조달 부품도 원재료 가격 변동이 납품대금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비중이 더 큰 사업 구조인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수출 채산성 저하를 전부 상쇄하지는 못한다고 보고 있다.
환위험은 수출로 발생한 외화채권을 수입 결제에 우선 활용하고, 남은 외화채권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통화선도 계약 규모도 수출 물량에 연동돼 있어 환율 전망에 따라 헤지 비중을 인위적으로 확대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기존 운용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TYM은 미국 사업 확대가 환율 노출을 키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기보고서상 달러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당기손익이 약 62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 말보다 민감도가 확대된 것은 미국 매출 비중 증가로 달러 순노출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실제 영업손익은 판매량과 제품 구성 등 여러 변수가 함께 작용하는 만큼 환율 영향만 따로 떼어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해외 판매 확대와 비용 절감 효과가 환율 부담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하반기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대동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환율 하락이 부담 요인인 것은 사실이나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범위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수익성은 환율 외에도 북미·유럽 시장 수요와 제품 믹스 등이 함께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