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비공개액 2.7%p 늘어

200조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대체투자액 가운데 투자처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투자액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가 동의하지 않거나 투자 정보가 민감하다는 점을 이유로 투자처 이름을 가린 대체투자액도 증가 추세다. 국민 노후자산의 상당액이 정확히 어디에 투자되는지 모르는 '깜깜이' 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시한 종목별 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인프라·사모·멀티에셋 투자액은 총 195조1760억원이다. 이 가운데 투자처가 전부 또는 일부 비공개된 금액은 106조2697억원으로 전체의 54.5%를 차지했다. 2024년 말에는 전체 투자액 172조6346억원 가운데 89조3533억원(51.8%)이 전부 또는 일부 비공개 상태다. 1년 사이 비공개 금액이 16조9164억원 늘었고 비중도 2.7%포인트(p) 상승했다.
자산군별 차이도 컸다. 인프라 투자 가운데 전부 또는 일부 투자정보가 가려진 금액은 54조1239억원으로 전체 인프라 투자액의 88.8%에 달했다. 부동산은 28조3990억원으로 48.4%, 사모투자는 23조7468억원으로 33.1%였다. 멀티에셋은 지난해 말 공시된 4개 펀드의 이름이 모두 공개됐다.
국민연금은 운용사의 정보공개 비동의나 펀드명에 민감한 투자정보가 포함된 경우 일부 종목명을 공개하지 않는다. 대체투자는 비상장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데다 투자 조건과 거래구조 등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향후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보보호 필요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체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공적 연기금의 투자 현황을 둘러싼 투명성 요구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비상장·비유동 자산 특성상 투자 조건과 거래 정보의 기밀성이 중요해 일정 수준의 비공개가 불가피하다”면서도 “국민 노후자금으로 운용하는 자산인 만큼 비공개 범위가 적정한지를 두고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