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디세이·BTS 표 왜 없나 했더니…상위 1% 암표상, 680억어치 팔았다

입력 2026-09-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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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거래 80만9235건…1년새 2.7배 폭증
상위 1% 916명이 전체 거래 45.9% 차지
1인당 연 405건·7421만원…사실상 전업 리셀
암표방지법 영화 제외…영비법 개정 추진

▲6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예매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예매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티켓 재판매 중개 플랫폼 티켓베이에서 거래 건수 상위 1%인 916명이 지난해 약 680억원어치의 티켓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오디세이'부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까지 인기 티켓이 예매 직후 매진된 뒤 웃돈 매물로 쏟아지는 배경에 이런 소수 상습 판매자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티켓베이의 거래 건수는 80만9235건으로 전년(29만8253건)의 2.7배로 늘었다. 거래 인원은 9만1679명으로 전년(4만4160명)의 2.1배였다. 이 통계는 티켓베이가 국세청에 제출한 매출자료 가운데 인적사항이 확인된 거래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전체 거래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

거래는 소수에 집중됐다. 거래 건수 기준 상위 1%인 916명이 지난해 37만1032건을 거래해 전체의 45.9%를 차지했다. 거래금액은 679억7600만원으로 전년(298억6400만원)의 2.3배로 뛰었다.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연간 405건, 7421만원어치다. 주말을 포함해 하루 한 건 이상 티켓을 판 셈이다. 범위를 넓히면 상위 10%(9167명)가 전체 거래 건수의 79.2%, 상위 20%(1만8338명)가 86.7%를 점유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거래는 8.8건으로 전년(6.8건)보다 늘었다. 거래 인원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난 동시에 1인당 거래도 잦아진 것이다. 특히 상위 1%의 1인당 거래는 278건에서 405건으로 46% 급증했고, 이들이 전체 거래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2%에서 45.9%로 커졌다. 인기 티켓이 예매 개시 직후 매진된 뒤 재판매 플랫폼에 웃돈 매물로 쏟아지는 배경에 이런 소수 상습 판매자가 있다는 지적이다.

암표 유통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상영관 티켓은 티켓베이에 정가(1만7000~2만2000원)의 약 6배인 12만원에 등록됐고, 최근 1년간 온라인 암표 신고가 가장 많았던 공연은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 고양 콘서트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신고게시판에 102건이 접수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별도로 확인한 관련 암표 거래 게시글은 1868건에 달했다.

지난해까지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거친 거래가 개인 간 거래로 분류돼 단속이 어려웠다. 지난달 28일부터는 이른바 암표방지법(개정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매크로(자동 반복입력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상습·영업적 재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위반 시 판매금액의 50배 이하 과징금과 부당이익 몰수·추징이 가능하고, 통신판매중개업자에게도 부정거래 방지 조치 의무가 부과됐다.

다만 영화 입장권은 암표방지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점검회의에서 "규제 사각지대 해소를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진석 의원은 "재판매 중개 플랫폼이 사실상 소수 전문 리셀러의 영업 무대로 전락했다"며 "영리 목적의 티켓 재판매로 얻은 이익이 조세회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세청과 관계부처 간 공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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