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430억달러 흑자 가능"⋯'역대급' 경상수지 향한 한은의 자신감 [종합]

입력 2026-09-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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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흑자 420.8억달러 '역대 2위'…글로벌서도 중국 이어 '2위'
사상 유례없는 '연 4500억달러' 신기록에 한 발짝⋯"8월은 더 견조"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유성욱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임연빈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제공=한국은행)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유성욱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임연빈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제공=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파죽지세의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한 6월에 이어 7월에도 '역대 2위'를 기록, 39개월 째 흑자를 써내려 간 것이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올해 연 경상수지 전망치인 450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한은이 4일 발표한 '2026년 7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39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 이후 기준으로는 2019년 3월 이후 최장 기간 흑자 기록이다. 통상 7월은 상반기 말 수출 집중 효과가 빠져나가는 시점이지만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두 번째 큰 흑자 규모를 나타내며 역대 7월 기준 가장 큰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누적 경상수지는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서도 선두에 서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약 1910억달러로 추산됐다. 이날 발표한 7월 수치를 포함할 경우 흑자 규모는 2331억달러에 이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주요국 경상수지와 비교 분석한 결과 상반기 누적 기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며 "독일과 일본, 대만을 모두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경상수지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경상수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상품수출-상품수입)가 404억3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한 1004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은 전월 사상 첫 1000억달러를 웃돈 데 이어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상회했다. 이 기간 수입 규모는 21.7% 증가한 600억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지 호실적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가 자리잡고 있다. 실제 통관 기준 주요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176%, 146% 급등한 412억달러, 76억달러를 기록하며 상품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IT품목의 수출 증가폭은 전년 대비 140.6%에 이르고 비IT 수출 규모도 1년 전보다 18.3%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도 해외 진출 반도체 판매 법인의 실적 호조로 배당 수입이 늘면서 전월(32억7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확대된 4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휴가철 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 전환한 데다 가공서비스, 지식재산권사용료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19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인 4500억달러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목표치를 4500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당초 목표치(2500억달러)보다 2000억달러 확대한 것이다.

한은은 사상 유례없는 연 경상수지 달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전망치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5개월 간 월 평균 43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한 올해 6월(497억달러)를 제외하면 '월 430억달러 흑자'도 꿈의 수치이지만 경상수지 특성 상 하반기에 더 견조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유 부장은 "8월 무역수지가 이번 발표된 수치보다 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원·달러환율 하락과 중동 불안 등 대외변수가 여전하긴 하나 수출 등 경상수지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한은 판단이다. 유 부장은 "이론적으로 환율 하락은 수출 경쟁력 악화 요인이지만, 현재 수출은 가격보다 AI 투자에 따른 구조적 수급 여건이 좌우하고 있다"며 "중동 리스크 역시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로 충격을 흡수하고 있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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