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공매도 타깃 됐나?…잔고 비중 4.7% 돌파 '9년만에 최고치'

입력 2026-09-04 07:3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17년 6%대 기록 이후 9년 만에 최대치
액면병합 따른 상장주식수 반토막 '착시'도

▲SK증권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순보유잔고 비중. (이미지=챗GPT)
▲SK증권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순보유잔고 비중. (이미지=챗GPT)

SK증권 상장주식수 대비 공매도 순보유잔고 비중이 5%에 육박하며 올해 들어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 비중이 6%대에 달했던 2017년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SK증권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1095만3130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주식수 2억3129만5085주의 4.73% 규모다.

이는 매각 이슈로 주가가 요동쳤던 2017년 6월 21일 6.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대주주 변경(SK→J&W파트너스) 이후 최근 8년간 공매도 비중이 3%대를 맴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급 쏠림이다.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 배경에는 8월 말 연출된 주가 단기 급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중개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장중 2955원까지 약 30% 치솟았다. 대형 수수료 수익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몰린 탓이다.

SK증권 주식 거래량이 8627만주에 달하며 손바뀜이 심했던 8월 21일 당일 공매도 거래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주가가 고점을 찍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9월 1일과 2일, 하루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각각 14.81%, 12.17%로 뛰었다.

올해 3월 단행한 자본구조 개편도 한몫했다. SK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자사주 1000만주 소각과 2대 1 액면병합(500원→1000원)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4월 말 신주 상장과 함께 거래가 재개되면서 총 상장주식수가 기존 4억7200만주에서 2억3129만주로 반토막 나며 분모가 줄어든 탓에 잔고 비중이 수치상 확대돼 보이는 착시도 더해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 비중 증가를 곧바로 주가 하락 위험으로 직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특정 수치 이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 정해진 임계점은 없다"며 "공매도는 통상 주가 하락 국면에서 본격적인 이슈가 되는데, 전반적인 주가나 섹터 흐름이 견조하다면 4%대 후반의 비중이 작지는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과도한 하락 압력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매도 물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만큼 단기적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다만 이를 곧바로 기업 가치 훼손이나 구조적인 주가 하락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SK증권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늘어나고 있는 공매도 잔고와 관련해 이를 시장 전체의 비관적 하락 신호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거시적 분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전반의 공매도 잔고 급증을 단순한 '하락 베팅'보다는 지수 급반등에 따른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상당 부분 섞인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현재 국내 주식시장이 실적 호조 대비 극단적인 저평가(선행 PER 5배 수준) 구간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악재가 현실화될 경우 하락을 부추길 수 있지만, 반대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공매도 청산, 즉 '숏커버링(환매수)'이 대거 유입되며 오히려 시장 전체를 폭발적으로 밀어 올리는 연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거시적 관점의 시장 전망과 개별 종목 차원의 흐름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이 크거나 밸류에이션이 높은 개별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된다면, 이는 유의미한 주가 하락 압력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도권 잔류 최소화”에 금융권 발칵 금융노조⋯ '9·4 총파업' 배수진
  • 美에 공장 있어도 안심 못한다⋯삼전닉스, ‘메모리 현지생산’ 압박 우려
  • '2026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명당·교통통제·준비물·인증샷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정부, 티빙 3954만 계정 ‘모두’ 유출 확인…내부 기술 자산도 털렸다
  • 이 조합, 아직 할 일이 많다⋯효리수→하와수의 재발견 [엔터로그]
  • “미국서 안 만들면 각오해라”⋯미 상무장관, 반도체 표적관세 예고
  • "노동3권 침해" vs "범위 더 좁혀야"…고용부 '노동쟁의 지침' 발표에 노사 이견
  • 일본, 9월 금리인상 초읽기⋯엔화 급등에 ‘엔 캐리 청산’ 경계
  • 오늘의 상승종목

  • 09.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0,666,000
    • +4.21%
    • 이더리움
    • 3,401,000
    • +3.59%
    • 비트코인 캐시
    • 350,500
    • +4.91%
    • 리플
    • 1,977
    • +6.69%
    • 솔라나
    • 141,900
    • +3.43%
    • 에이다
    • 300
    • +9.89%
    • 트론
    • 451
    • +0.67%
    • 스텔라루멘
    • 251
    • +4.5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650
    • +3.57%
    • 체인링크
    • 16,120
    • +5.77%
    • 샌드박스
    • 51
    • +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