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값 힘 빠지는데…삼성 사내대출 업은 수원 영통 ‘껑충’

입력 2026-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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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4주째 하락
송파도 사실상 보합권
성북·중랑·노원 등
서울 중하위 강세 지속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세제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강남·서초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송파도 사실상 보합권까지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은 실수요를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에서는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 유동성 유입과 반도체 종사자 수요가 맞물린 수원 영통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22%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29%)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0.07%포인트(p) 축소됐다.

서울 집값 상승세 둔화에는 강남 3구의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기조 등이 이어지면서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의 매수세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서초구는 전주 -0.05%에서 이번 주 -0.23%로, 강남구는 -0.11%에서 -0.41%로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두 지역 모두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구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6주 연속 둔화했다. 이번 주 상승률은 0.01%에 그치며 사실상 보합권에 진입했다.

최근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일부 완화됐지만 종합부동산세 세액공제 한도 신설과 거주·보유 기간에 따른 공제율 차등 적용 등 세 부담을 좌우할 핵심 내용은 유지됐다. 향후 국회 입법 과정도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강남 3구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 관망과 매도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 규제와 세 부담의 영향을 덜 받는 서울 중저가 지역의 강세는 계속됐다.

동북권에서는 성북구가 0.54%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중랑구(0.52%)와 노원구(0.50%), 강북구(0.45%)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서남권에서도 관악구(0.43%)와 구로구(0.41%)의 오름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15억원 이하의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실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출 규제로 거래량 자체는 다소 줄었지만 매물 부족으로 호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점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가 0.65%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대출 등 유동성 공급과 반도체 업종 종사자의 주택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주 큰 폭으로 올랐던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화성 동탄은 전주 0.54%에서 0.25%로 상승폭이 줄었고 용인 수지구도 0.66%에서 0.36%, 기흥구는 0.63%에서 0.36%로 각각 둔화했다.

성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성남 분당구는 0.53%, 중원구는 0.54% 올라 경기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총량관리 3% 확대와 보금자리론 소득 자격요건 완화 등 2030세대 무주택자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금융정책이 시행될 예정인 만큼 서울에서는 15억원 이하 중저가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남부 역시 반도체 업종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실수요가 실제 거래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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