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출장 접은 포스코 이희근 사장 “등 돌리지 말고 다시 마주 앉아달라”

입력 2026-09-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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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식 불참…노사 현안 직접 챙겨
“직원 처우 가볍게 여기지 않아…다시 마주 앉아달라”
노조는 파업수당 30만원 내세워…3일 오후 3시 7차 본교섭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차에 포스코 역사상 가장 복잡한 노사 관계 방정식을 맞닥뜨렸다. 사진은 이 사장이 4월9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차에 포스코 역사상 가장 복잡한 노사 관계 방정식을 맞닥뜨렸다. 사진은 이 사장이 4월9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창사 58년 만의 첫 파업 가능성을 앞두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절실한 심경을 담은 담화문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당초 예정했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식 참석까지 취소하며 노사 문제를 현재 회사의 최우선 현안으로 두고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전날 오후 직원들에게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보냈다. 미국 출장 불참을 결정한 직후다.

이 사장은 “노동조합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직원 처우 문제 역시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이 사안을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책임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해 대화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번에도 등을 돌리지 말고 마주 앉아달라”며 “저 역시 그 자리에 진심을 다해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이 사장은 당초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 제철소 기공식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가 부분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사 갈등이 고조되자 출장 계획을 접었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현재 노사 문제가 회사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고 있다.

담화문에는 파업이 가져올 파장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이 사장은 “만약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쇳물이 멈춘다면 그 여파는 우리 제철소 담장 안에 머물지 않는다”며 협력사와 지역사회, 고객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등 철강업계의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조업 차질까지 겹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노조는 9일까지 사측이 전향적인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48시간 부분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파업 참여 조합원에게 하루 30만원의 파업수당을 지급하는 방침도 소식지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일부 저연차 직원의 경우 하루 임금보다 수당 규모가 클 수 있어 파업 참여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사장은 외환위기와 코로나19, 냉천 범람 등 과거 위기 때마다 노사가 함께 해법을 찾았던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협상 테이블 위의 작은 승리가 아니라 우리의 후배 세대에게 물려줄 회사의 미래”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듭 당부했다.

포스코 노사는 3일 오후 3시 7차 본교섭을 열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미국 출장까지 취소하고 국내에 남은 이 사장과 부분파업을 예고한 노조가 이날 접점을 찾으며 포스코의 58년 무분규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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