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급등에 장거리 부담↑…항공업계, ‘엔저’ 일본 노선으로 수요 방어

입력 2026-09-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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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21단계…한 달 새 7단계 상승
장거리보다 가격 부담 낮은 日노선…고유가 속 존재감 확대
방일·방한 동반 증가…항공사 일본 노선 공급 확대

▲이달부터 국내 항공사들의 국내·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일제히 오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한 뒤 하락세를 이어온 항공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1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비행기가 오가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달부터 국내 항공사들의 국내·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일제히 오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한 뒤 하락세를 이어온 항공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1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비행기가 오가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제유가 상승으로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 위축에 대한 항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은 일본 노선을 확대하며 수요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엔저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늘어나는 데다 일본인의 한국 방문도 증가하면서 양방향 수요가 탄탄한 한일 노선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1단계로, 8월 14단계보다 7단계 상승했다. 올해 5월 33단계에서 6월 27단계, 7월 19단계, 8월 14단계로 석 달 연속 낮아졌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노선별 편도 유류할증료를 4만8000원에서 최대 35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제주항공은 최대 21만7400원, 티웨이항공은 최대 24만7500원이다.

유류할증료 상승은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9월 산정 기간인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5.46센트로 전달 283.48센트보다 25% 이상 상승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이중 부담이다. 연료비가 늘어나는 동시에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까지 높아져 여행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특히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은 유류할증료의 절대 금액이 큰 만큼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항공업계가 이런 상황에서 주목하는 시장은 상대적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적은 단거리 노선 일본이다. 한일 노선은 한국인의 출국뿐 아니라 일본인의 방한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도 좌석을 안정적으로 채우는 데 유리하다. 고유가로 장거리 노선의 가격 부담이 커질수록 비행시간이 짧고 수요가 검증된 일본 노선의 중요성이 커진다. 엔저도 일본 여행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원·엔 환율은 100엔당 850원대까지 내려왔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더라도 숙박과 외식, 쇼핑 등 현지 체류비 부담이 줄어 일본 여행의 가격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7월 누적 기준 국내 공항과 일본을 오간 여객은 1853만649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 증가했다. 일본 관광객도 다른 나라보다 항공권이 저렴한 한국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올해 7월 누적 기준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228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했다. 일본인 해외여행객 가운데 한국을 선택한 비중도 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주요 도시를 넘어 일본 지방 도시로 운항망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월 23일부터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아오모리와 니가타, 고마쓰, 오카야마 등에도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부터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해 매일 1회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공급 확대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8~10월 인천~도쿄와 인천~후쿠오카, 부산~후쿠오카 노선에 총 346편을 추가했다. 일본 재방문객 증가와 소도시 여행 수요 확대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다만 항공사들이 동시에 일본 공급을 늘리면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급 증가가 수요를 웃돌 경우 탑승률을 유지하기 위한 운임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장거리 여행의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엔저와 양방향 여객 수요를 갖춘 일본 노선이 항공업계의 하반기 실적을 얼마나 방어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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