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크라전 활약’ 獨 퀀텀시스템즈 “韓 현지생산 가능성 열어둬”

입력 2026-09-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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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터 AI 韓 적용ㆍ산업협력 의향 첫 공개
국내 업체와 기술통합ㆍ공동개발도 열어둬
우크라서 축적한 전자전 대응 경험 강조

▲퀀텀시스템즈의 무인정찰기 ‘벡터 AI’. (사진제공=퀀텀시스템즈)
▲퀀텀시스템즈의 무인정찰기 ‘벡터 AI’. (사진제공=퀀텀시스템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약 중인 드론을 공급하는 독일 방산업체 퀀텀시스템즈가 한국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방산시장으로 평가하며 시장 여건에 따라 현지생산과 국내 업체와의 산업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크라이나 전장 운용 경험이 반영된 무인정찰기 ‘Vector AI(벡터 AI)’ 등 자사 제품군의 한국 적용 분야도 살펴보고 있다.

퀀텀시스템즈는 2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역내 전략적 위치와 독일과의 오랜 정부 간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첨단 역량을 갖춘 전략적으로 중요한 방산시장”이라며 “벡터AI를 포함한 자사 포트폴리오에 대한 한국의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잠재적 적용 분야를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 및 산업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모든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에서 그러하듯 사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지생산과 산업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퀀텀시스템즈가 한국을 특정해 현지생산·산업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의향과 벡터 AI를 포함한 자사 제품군의 국내 적용 분야를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는 한국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나 협상 착수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향후 시장 여건과 파트너십에 따라 현지생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부 입장이다.

회사 측은 “자사는 우크라이나, 미국, 호주와 루마니아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현지생산과 납품을 가능하게 하는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따르고 있다”며 “우리의 국제사업 접근법은 ‘원 사이즈 피츠 원(one size fits one)’”이라고 설명했다. 원 사이즈 피츠 원은 시장마다 산업 구조와 규제 환경, 군·법집행기관의 요구에 맞춘 별도의 모델을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개별 논의나 잠재적 파트너에 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현지 산업 생태계와 가능한 협력 형태를 포함해 한국 시장을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 방산업체와의 기술통합이나 공동개발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퀀텀시스템즈는 “한국은 국제적으로 높은 역량을 갖춘 방위산업 기반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제품의 품질과 수요자의 높은 기술 수준, 유럽을 비롯한 국제시장에서 확대되는 한국 방산기술의 도입은 한국 방산업계의 전문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작전적 적합성이 충분하다면 기술 통합이나 공동 개발을 포함한 잠재적 협력을 논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퀀텀시스템즈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한 위성항법시스템(GNSS)·통신 차단 환경의 운용 경험이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한국은 북쪽 접경선과 긴 해안선을 두고 있어 공중·지상·해상 전 영역에서 축적한 당사의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특히 해군 작전용 공중 정보·감시·정찰(ISR) 분야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잠재적 적대세력이 계속 학습하고 적응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퀀텀시스템즈가 우크라이나 및 기타 지역에서 얻은 작전 지식과 교훈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이러한 통찰력은 한국이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고 작전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퀀텀시스템즈는 독일군 헬기 조종사 출신 플로리안 자이번이 2015년 뮌헨 인근에 설립한 드론 전문기업이다. AI 기반 정찰·감시용 수직이착륙 무인기를 개발하며 주력 제품 벡터는 2022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됐다. 올해 7월 1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약 80억달러(약 11조원)로 평가돼 유럽을 대표하는 방산 스타트업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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