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0만원 맞아?”⋯연비ㆍ주행 다 잡은 BYD ‘씨라이언 6’ 타보니 [ET의 모빌리티]

입력 2026-09-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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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달려보니 실주행 연비 21.7㎞/ℓ
전기 중심 DM-i로 부드러운 주행…전기만으로도 최대 70㎞
3000만원대 가격에 편의사양 갖춰…패밀리카로도 충분

▲BYD '씨라이언 6 DM-i' 전면부. 문현호 기자 m2h@
▲BYD '씨라이언 6 DM-i' 전면부. 문현호 기자 m2h@

‘이 가격인데? 주행 성능과 연비, 디자인 모두 합격점.’ BYD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 6 DM-i'를 직접 시승하고 든 생각이다.

최근 경기 가평군에서 출발해 포천시와 서울 서대문구를 거쳐 서울역 인근까지 약 75㎞를 운전했다. 3750만원이라는 가격에 상품성에서 타협이 있을 것이란 의구심이 들었지만 약 75㎞를 달려본 뒤 이런 생각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높은 연비와 부드러운 주행감, 넉넉한 공간을 두루 갖춰 출퇴근부터 패밀리카까지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씨라이언 6 DM-i는 BYD가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PHEV 모델로, 자체 개발한 'DM-i(Dual Mode Intelligent)' 시스템이 핵심이다. 전기모터를 주행의 중심에 놓고 엔진이 필요할 때 개입한다.

PHEV는 쉽게 말해 충전한 전기로 달리다가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엔진을 활용하는 차량이다. 일반 하이브리드(HEV)보다 큰 배터리를 탑재해 일정 거리는 전기만으로 달리고 장거리에서는 엔진을 사용할 수 있어 순수 전기차보다 충전 부담이 적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부드러운 주행감이었다. 씨라이언 6 DM-i는 속도와 가속 정도, 배터리 상태에 따라 EV, 직렬·병렬, 엔진 직결 등 주행 방식을 자동으로 바꾼다. 정체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를 중심으로 조용하게 움직였고 속도를 높이면 엔진이 개입했다.

▲BYD '씨라이언 6 DM-i' 1열. 문현호 기자 m2h@
▲BYD '씨라이언 6 DM-i' 1열. 문현호 기자 m2h@

주행 방식이 수시로 바뀌지만 운전석에서 이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았다. 일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엔진 개입 때 나타나는 이질적인 진동이나 '꿀렁거림'도 거의 없었다. 정체와 출발·정지가 반복되는 출퇴근길에서 장점이 될 만한 부분이다.

가속 페달을 밟아 보니 성능도 일상 주행에는 충분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제법 빠른 반응으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폭발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추월이나 고속도로 진입에서 답답함은 없었다. 1.5ℓ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150㎾, 최대토크 300Nm의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3초 만에 도달한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연비다. 급가속을 반복하는 등 연비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운전했음에도 75㎞ 주행을 마친 뒤 계기판에는 21.7㎞/ℓ가 찍혔다. 국내 인증 기준 복합연비 15.2㎞/ℓ를 웃돌았다.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70㎞다. 충전 환경만 갖춰진다면 일상적인 출퇴근의 상당 부분을 전기차처럼 소화할 수 있다. 주말 장거리 이동에서는 배터리가 부족해져도 엔진을 활용할 수 있다. 출퇴근용과 패밀리카의 역할을 한 대로 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뒷자리에서 바라 본 BYD '씨라이언 6 DM-i' 1열. 문현호 기자 m2h@
▲뒷자리에서 바라 본 BYD '씨라이언 6 DM-i' 1열. 문현호 기자 m2h@

공간도 패밀리카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전장 4775㎜, 휠베이스 2765㎜의 차체를 갖췄으며 트렁크 용량은 기본 425ℓ다. 유모차나 캠핑 장비, 골프백 등을 싣기에 충분해 보였고 2열을 접으면 최대 1440ℓ까지 늘어난다.

실내도 가격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이었다. 가죽 소재를 곳곳에 활용했고 15.6인치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했다. 카카오내비와 1열 열선·통풍 시트, 2열 열선 시트 등 편의사양도 갖췄다.

씨라이언 6 DM-i의 최대 무기는 결국 가격 대비 상품성이다. 3750만원에 높은 연료 효율과 준수한 주행성능, 중형 SUV의 공간을 갖췄다. 유지비를 중요하게 보는 사회초년생의 첫 차부터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가족 단위 소비자의 패밀리카까지 폭넓게 고려할 만하다. 3000만원대 가성비 SUV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어떤 차보다 만족스러울 선택지다.

▲BYD '씨라이언 6 DM-i' 트렁크 모습. 문현호 기자 m2h@
▲BYD '씨라이언 6 DM-i' 트렁크 모습. 문현호 기자 m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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