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4일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2주 연속 상승 마감했고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주주환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며 “두 업체 모두 자사주 매입으로 수급 측면에서 편안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수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영업일 평균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은 15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59% 증가했다.
D램 수출은 7억5000만달러로 477% 급증했다. 낸드는 1억3000만달러로 317%,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1억6000만달러로 202% 늘었다. 멀티칩패키지(MCP)도 3억6000만달러로 57%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메모리 전 품목의 수출금액이 증가한 가운데 D램과 낸드, SSD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코스피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주주환원 발표 기대와 자사주 매입이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했다. 추가 주주환원 방안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임직원 주식보상을 위한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3분기 30조원 안팎의 현금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정규 분기배당 2조4500억원을 포함하면 3분기 주당배당금은 약 4560원으로 추산됐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잔여 주주환원 재원이 90조~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은 2027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SK하이닉스보다 규모가 작고 소각 목적이 아닌 만큼 직접적인 주주환원 효과보다는 단기적인 수급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럼에도 남은 주주환원 재원이 큰 만큼 관련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은 최근 코스닥 약세와 일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고객사의 증설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시장 기대가 높아졌지만 일부 장비 매출이 다음 분기로 이연되고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하나증권은 이를 펀더멘털 훼손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장비 매출 이연은 향후 실적에 반영될 수 있고 고객사 증설 추세도 이어지고 있어 소부장 업체에 대한 기존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오는 27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반도체 업종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공급 병목이 완화되고 있는지, 차세대 칩 수요가 연말과 내년까지 이어지는지가 핵심 점검 사항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HBM3E와 HBM4가 수율 문제 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출하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차세대 칩 대기 수요와 엔비디아의 수익성도 함께 점검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