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잔금대출 ‘오픈런’ 해소를 위해 집단대출 공급을 독려하면서 주요 은행이 잇따라 대출 한도를 늘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입주를 앞둔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공급 규모를 확대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각각 3000억원,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을 취급하는 5대 은행은 모두 한도를 확대하거나 탄력적으로 운용하게 됐다.
금리도 낮췄다. 농협은행은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기존 1.6%포인트(p)에서 1.5%p로 0.1%p 인하했다. 이에 따라 해당 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에 1.5%p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전날에는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잔금대출 한도를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1000억원이던 잔금대출 한도에 2000억원을 추가 배정해 총 3000억원으로 늘렸다. 가산금리도 0.1%p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단지에 설정했던 잔금대출 한도를 확대하고 실제 대출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접수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역시 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상향했다.
당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디에이치방배에 은행별로 약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한도를 설정했다. 정해진 물량이 소진되면 추가 대출이 어려워질 수 있어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사실상 ‘선착순 대출’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은행들이 공급 규모를 연속으로 늘리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관리 방침 변화가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할 때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별도로 고려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19일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자들과 실무회의를 열고 신규 입주 단지에서 자금 조달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디에이치방배에서 시작된 잔금대출 한도 확대 움직임이 다른 입주 예정 단지로도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집단대출 취급에 따른 총량 관리 부담이 줄어든 만큼 은행 간 우량 단지 유치 경쟁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