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실무회의서 새 목표치 조정 논의
농협은행, 20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취급 재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8월 들어 한풀 꺾였다. 지난달 중순부터 은행들이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자체 총량 관리에 나선 결과다. 다만 정부의 ‘8·13 가계대출 대책’으로 총량 목표가 두 배 상향되면서 9월부터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날 기준 780조2224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778조9791억원) 대비 1조243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월 한 달 동안 4조183억원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대폭 둔화했다.
주택 관련 대출도 진정세를 보였다. 5대 은행 주택 대출 잔액은 7월 말 617조9411억원에서 18일 619조170억원으로 1조759억원 늘었다. 7월 한 달 증가액이 2조7955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신용대출 역시 18일간 1705억원 증가에 머물며 7월 증가분(1조829억원)의 16%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집단대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집단대출 잔액은 7월 말 148조2426억원에서 18일 148조8241억원으로 5815억원 불어났다. 불과 18일 만에 7월 한 달 증가액(6531억원)에 육박했다. 입주를 앞둔 신축 단지 실수요자를 위해 은행권이 잔금대출 한도를 핀셋 배정한 영향이다.
8월 대출 둔화는 은행권의 선제적 빗장 걸어 잠그기가 주효했다. 은행들은 6월 말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취급을 제한했고 7월 중순에는 전면 중단했다. 여기에 영업점별 한도 감축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가계대출 둔화세는 일시적 숨고르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과 실무회의를 열고 8·13 대책에 따른 금융사별 추가 대출 여력 배분 기준을 논의했다. 은행별 목표치는 향후 2~3주 내에 재조정될 예정이다.
은행들의 대출 빗장 풀기도 이미 시작됐다. NH농협은행은 20일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중단했던 변동금리형 주담대 ‘NH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전격 재개한다. 지난 6월 1일 취급을 한시 중단한 지 두 달 반 만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안정적인 금융지원을 위해 대출을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8월에는 자체 규제 효과로 대출 증가세가 꺾였으나 대출 총량 한도가 늘어나며 9월부터 다시 증가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잔금대출 빗장이 먼저 풀린 후 일반 주담대로 완화 기류가 번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