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의 내부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새 지도부에 합류한 이성윤 최고위원에게 ‘개혁의 소신’과 ‘당내 통합’을 동시에 주문했다.
추 지사는 이 최고위원에게 보낸 축하서한에서 검찰개혁 과정에서 함께했던 인연을 되짚으며 “검찰개혁을 완수한 굳센 소신과 결단력”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생 회복과 사회개혁, 당내 통합, 당원주권을 새 지도부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지사가 18일 작성한 서한을 공개하며 “끝까지 검찰개혁, 사법정의 실현하겠다.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추미애 지사님, 눈물나게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추 지사는 서한에서 이 최고위원을 “검찰조직의 기득권보다 국민을 위한 정의와 개혁을 선택하고, 거센 외압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은 원칙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함께 검찰개혁을 추진했던 시기도 직접 언급했다.
추 지사는 “검찰개혁을 추진할 당시 최고위원님께서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그 시대적 책임을 함께 짊어졌다”며 “수많은 저항과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고 오랜 개혁과제를 완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신 최고위원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서한의 무게는 과거보다 앞으로의 역할에 더 실렸다.
추 지사는 “개혁의 성과가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민주적 형사사법체계로 굳건히 자리 잡아야 한다”며 “선명한 소신과 추진력으로 민생회복과 사회개혁, 당내 통합을 이끌고 당원이 주인이 되는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정과 민주당 지도부의 정책 실행력을 연결하겠다는 대목도 담았다.
추 지사는 “당의 과감한 입법·정책 추진력과 경기도의 역동적인 현장 실행력이 하나가 돼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고위원님과 긴밀히 뜻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 대목은 전당대회 직후 추 지사가 던진 메시지와 맞물린다.
추 지사는 18일 전당대회 과정에 대해 내부를 향한 공격과 적대가 “자가면역질환과 같았다”고 비판하면서 “권력수렴식 단합”보다 양심에 기반한 집단지성과 사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판의 언어는 강했지만 이 최고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민생회복·사회개혁·당내통합’을 함께 꺼냈다. 전당대회 이후 당의 개혁 동력은 유지하되 내부 통합과 민생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추 지사의 메시지가 서한에 그대로 담긴 셈이다.
이 최고위원은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16.35%를 얻어 4위로 당선됐다.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선출직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추 지사는 서한 말미에서 “검찰개혁을 완수한 굳센 소신과 결단력으로 당원주권과 민생정치를 이끌어가실 최고위원님의 앞날에 건강과 더 큰 성취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