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아 ‘2기 개각’에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과 경제·민생 현안을 둘러싼 부담이 누적된 데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출범까지 맞물리면서, 당정청 진용을 재정비해 국정 운영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석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까지 겹치면서 개각 시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일부 부처 장관 교체와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에는 국정감사와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해 연말 개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들어 인적 쇄신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7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끝으로 김민석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당정청 협업 체계를 새롭게 짤 여건도 마련됐다. 새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내각과 청와대 진용을 함께 정비해 집권 2년 차 국정 추진력을 다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은 이런 개각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정 장관은 전날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청와대는 “후속 인사 등의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의설이 불거졌을 당시 즉각 부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후속 인사를 직접 언급한 만큼 사실상 교체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국무총리 발탁 이후 한 달 넘게 공석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어 법무부까지 후임 인선이 필요해지면서 개각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참에 단순한 공석 보충을 넘어 일부 부처 장관을 함께 교체해 집권 2년 차 내각을 재정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여권에서는 법무부와 중기부 외에도 외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잠재적인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실제 개각 규모는 아직 유동적이며, 거론되는 부처 상당수는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게 여권 안팎의 설명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인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새 인물이 얼마나 빠르게 업무를 장악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점”이라며 “단순한 교체보다 적임자를 찾는 데 무게를 두는 만큼 개각이 한 차례에 끝나기보다 순차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조직 개편과 참모진 인사도 맞물려 진행될 수 있다. 현재 AI미래기획수석과 대변인, 국토교통비서관 등이 공석인 데다 메가프로젝트 등 주요 국정과제를 전담할 조직을 보강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관 인사와 청와대 조직 정비를 함께 추진할 경우 쇄신의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한편 청와대는 개각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2기 개각 시점과 관련해 “개각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