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단협 분수령…현대차 전면파업·SK하이닉스 잠정합의 수순[산업계 ‘하투’ 고비]

입력 2026-08-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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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1일 만에 본교섭 재개했지만 불발
21일 8시간 전면파업…추석 전 타결 안갯속
SK하이닉스, 1박 2일 대표자 교섭 결과 주목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41일 만에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10년 만의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밤샘 대표자 교섭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 수순에 들어갔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과 20일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확대간부와 현장위원 등이 참여하는 상경 투쟁을 진행한다. 24·25일에도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상여금 50% 인상 등 3개 별도 요구안이다. 사측은 18일 교섭에서 기본급과 성과금에 대한 추가 제시 없이 별도 요구안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를 두고 “납득할 수 없는 제시”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금안 역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한 이후 추가 임금성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임금성 제시안뿐 아니라 3개 별도 요구안까지 함께 해결해야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파업도 장기화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7월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왔으며 14일까지 누적 파업 시간은 44시간에 달한다. 19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추가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차질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 노사의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 여부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교섭마저 합의 없이 끝난 데다 노조가 전면파업 카드를 꺼내면서 간극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생산 차질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 노사는 1박 2일간 대표자 교섭을 벌인 끝에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노사는 18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대표자 교섭을 시작해 19일 새벽까지 협상을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합의안 세부 문구를 정리하고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타결한 잠정합의안은 대의원대회와 조합원 최종 투표를 통해 가결 여부가 결정된다.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주식 지급 비율과 매도 제한 기간이다. 사측은 앞선 교섭에서 PS의 60~70%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2~4년 동안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노조는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조합원이 부담하게 된다며 성과급 현금 지급 원칙과 지난해 합의한 PS 체계 유지를 요구해 왔다.

다만 통합노조 출범에 따른 내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교섭 과정에서 기존 노조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전임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하이닉스 통합노동조합도 지난 13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노조는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인 약 1만8000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과반 노조가 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PS 현금 지급 원칙 사수와 교섭 투명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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