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줄이고 대화 손짓…트럼프, 연내 북미정상회담 추진 [종합]

입력 2026-08-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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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에 조속한 회담 성사 주문
11월 中 APEC 계기 만남 가능성
성급한 합의, 한미동맹 악영향 우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르면 올가을, 늦어도 연내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워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데 이어 정상 간 담판을 통해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조속히 성사시키도록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의 파격적인 정상외교를 재가동해 김 위원장의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마련하는 방안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회담 준비나 구체적인 일정 조율은 시작되지 않았다.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김 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이유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축소를 지시했다. 이는 집권 1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연합훈련을 축소했던 행보와 유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김 위원장이 자신의 회담 제안에 응답했다는 사실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그는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번 군사 훈련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신이 회담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란과의 전쟁에서 뚜렷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정책의 돌파구가 될 만한 성과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고 같은 해 판문점에서 세 번째로 만났다. 그러나 비핵화 범위와 대북 제재 해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열리는 직접 회담을 북한과의 대화 재개 기회로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과 일부 미국 당국자는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지난 3차례 정상회담 이후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북미 대화 재개가 한반도와 역내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우호적 관계가 의미 있는 대화와 한반도 안정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과 일부 미국 당국자들은 성과를 서두른 협상이 한국의 안보와 한미동맹을 희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루스 클링너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반도 담당 고위 관리는 “이는 개인적인 관계가 실제로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에 근거해 또 다른 독재자를 달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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