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장기채 투매…미·일 국채금리 기록적 고공행진

입력 2026-08-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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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물 19년래·日 10년물 30년래 금리 최고
중동전 악화에 따른 인플레 우려, 미ㆍ일 재정악화
빅테크 AI 회사채 발행도 장기금리 상승 부추겨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중동 상황의 악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과 일본의 재정적자 심화, AI 관련 막대한 회사채 발행 등이 장기채 금리에 상승 압박을 가하며 채권 가격을 가파르게 떨어뜨렸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밤 사이 연 5.33%대까지 상승한 뒤 5.284%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30년 만의 최고치인 2.955%를 기록했으며, 영국의 30년물 길트 수익률은 3개월 만의 최고치인 5.858%를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장기 국채 금리도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자산운용사 TCW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글로벌 금리 부문 공동 책임자인 제이미 패튼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만기가 먼 채권에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려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면서 채권 매도세가 나타나 금리가 상승했다”고 짚었다. 그는 “명목채권에 30년 동안 돈을 묶어둔다면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진다”면서 “장기채를 살 때는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이란과의 전쟁을 위한 자금 조달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부채 전망과 재정 규율 부족에 대한 우려 역시 채권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최초의 60일짜리 양해각서(MOU)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여건이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은 채 전날 만료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장기금리 상승이 이미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국가부채의 이자 부담을 한층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전날 집계한 국가부채는 39조9000억달러로, 이번 주 40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면서 향후 재정 부담과 국채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유럽 역시 성장 둔화와 재정·채무 부담에 대한 불안이 지속됐다.

AI를 둘러싼 시장의 낙관론도 채권 금리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반도체를 구매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잇따라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자 자금을 놓고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패튼 책임자는 “시장 참가자들이 주식에서 10%의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장기채에서는 아마 5%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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