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은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자극하면서 이자가 붙지 않는 금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53.1달러(1.2%) 하락한 온스당 442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0.5% 하락한 4393.11달러를 기록했다.
피터 그랜트 재너메탈스 부사장 겸 수석 금속전략가는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상승은 금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가 강세 역시 약세를 이끈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금에 대해 낙관적이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다만 시장이 새로운 매수 심리가 나타나기 전까지 일정 기간의 횡보 국면을 겪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독일의 장기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 종식에 필요한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미국이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대 행위에 대해 “큰 타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경고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에서 7월 예상치 못한 고용 감소,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부진한 소매 판매가 나타났음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이번 주 발표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근 정책 회의록에 주목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현재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온스당 5000달러보다는 4000달러에 가까운 가격 수준과 더 부합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의 투자 수요 증가와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향해 상승하려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가속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