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에 이란 협조 요청…사양 답변”
日·호주도 美 안보공약 약화 우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나는 미국이 오래전부터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달갑지 않다”며 “취소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기 때문에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 합동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에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비용의 상당 부분을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이러한 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은 17일부터 열흘간 한국군 약 1만8000명이 참여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한국 국방부는 기존 발표대로 훈련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 축소 지시를 밝히면서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이란 비핵화 압박에 동참하지 않은 사실을 함께 거론했다. 그는 “다소 관련이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최근 이란의 비핵화에 우리와 함께해 줄 수 있는지 (이재명) 한국 대통령에게 물었고 ‘사양하겠다(No thanks)’는 답변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두 사안을 한 게시물에서 나란히 언급하면서 한국의 대이란 협조 거부가 훈련 축소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대한 군사적 관여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일본과 호주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 동맹국의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1기와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미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국장을 지낸 애덤 패러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틀림없이 우려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이란을 둘러싼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일본도 개입에 소극적인 만큼 스스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이러한 막판 결정은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둘러싸고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며 억지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