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만주·연해주 교육독립운동가 유적지를 탐방 중인 안 교육감 일행은 15일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기념비에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신한촌은 일제의 국권침탈 이후 연해주로 건너간 한인과 독립운동가들이 형성한 집단 거주지이자 연해주 항일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다.
안 교육감과 탐방단은 기념비 앞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순국선열을 기리는 묵념을 올렸다. 추모 공연도 진행됐다. 탐방단은 이국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와 고려인의 삶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졌다.
안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복 81주년 아침,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의 대전환을 다짐한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삶을 더 제대로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사실에 근거해 분명하게 가르치고, 역사 왜곡과 극단적인 역사인식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흐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기교육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촌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독립운동과 교육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했다.
안 교육감 일행은 우수리스크 수이푼강가의 보재 이상설 선생 유허비를 찾아 묵념했다. 이상설 선생은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친 인물로, 탐방단은 유허비에서 그의 민족정신을 기렸다.
이어 1937년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할 당시 화물열차에 올랐던 라즈돌노예 기차역을 찾았다. 탐방단은 강제이주의 역사를 살펴보고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고난과 생존사를 교육 현장에 어떻게 담아낼지를 고민했다.
이번 역사탐방에서 또 하나의 축은 ‘페치카’ 최재형 선생이었다.
안 교육감은 13일 최재형 선생 기념비를 찾아 참배했다. 2019년 기념비 건립 당시 현장을 찾은 데 이어 7년 만의 재방문이다.
최재형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총장을 지냈으며 연해주 항일투쟁에 참여했다. 사업으로 모은 재산을 독립운동자금에 지원하고 30여개 한인학교 설립과 민족인재 양성에 힘쓴 교육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안 교육감은 최재형 고려인민족학교도 방문했다. 학생과 교원들을 만나고 교직원 간담회를 통해 경기도교육청과 현지 학교 간 교육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안 교육감은 최재형 선생과 백산 안희제 선생을 “자신의 전 재산과 삶을 독립운동에 바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두 독립운동가의 삶과 헌신을 충분히 접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도 밝혔다.
4박5일에 걸친 만주·연해주 탐방의 종착점 역시 ‘살아있는 역사교육’이었다.
탐방단은 연해주에 산재한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실태를 살피고 학생·교원 대상 역사탐방 프로그램 운영과 교육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 교육감은 “이상설 선생의 숭고한 결의와 고려인 강제이주의 비극, 신한촌의 항일 정신은 우리 학생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자산”이라며 “역사교육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학생들이 바른 역사관과 민족적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재형 선생의 유적지를 찾은 의미에 대해서도 “독립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최재형 선생의 숭고한 업적과 유산을 잊지 않고, 미래세대가 공동체 의식과 평화를 지키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