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3연승 젠지, 레전드 그룹 1위 등극⋯쵸비 "소통 덕분"

입력 2026-08-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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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비' 정지훈. (노희주 기자 noit@)
▲'쵸비' 정지훈. (노희주 기자 noit@)
2연패로 주춤했던 젠지e스포츠(GEN)가 3연승을 달리며 레전드 그룹 선두에 올랐다. 한화생명e스포츠(HLE)를 2-0으로 제압하고 시즌 17승째를 챙긴 가운데 경기 최우수 선수(POMㆍ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쵸비’ 정지훈은 반등의 원동력으로 팀원 간 소통을 꼽았다.

젠지는 13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에서 한화생명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젠지는 시즌 17승을 기록하며 T1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레전드 그룹 1위로 올라섰다. T1과 한화생명이 각각 16승으로 2ㆍ3위에서 젠지를 추격하고 있으며, 디플러스 기아(DK)와 kt 롤스터(KT)도 나란히 15승으로 4ㆍ5위에 자리해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 시즌 종료 후 레전드 그룹 1~4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반면 5위는 라이즈 그룹 1~3위와 플레이-인을 치러야 하는 만큼 막판 순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6 LCK 레전드 그룹ㆍ라이즈 그룹 현재 순위. (출처=네이버 e스포츠 캡처)
▲2026 LCK 레전드 그룹ㆍ라이즈 그룹 현재 순위. (출처=네이버 e스포츠 캡처)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쵸비’ 정지훈은 “몇 승이고 이런 것보다도 오늘도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게 돼 좋은 것 같다”며 순위보다 되살아난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선 “팀원끼리 소통하면서 플레이할 때 무엇이 불편한지, 인게임에 대해서도 토론을 굉장히 많이 나누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선순환되면서 경기력이 좋아질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젠지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두 세트 모두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특히 1세트에서는 7번째 드래곤까지 등장할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초반 한화생명의 공세에 밀렸던 젠지는 중반부터 균형을 맞췄고, 후반 ‘쵸비’ 정지훈의 라이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간 왜곡(R)' 사용한 '쵸비' 정지훈의 라이즈. (출처=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공간 왜곡(R)' 사용한 '쵸비' 정지훈의 라이즈. (출처=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쵸비는 미드에서 궁극기 ‘공간 왜곡(R)’을 활용해 ‘구마유시’ 이민형의 진을 끊어낸 데 이어 38분 바론 앞 한타에서도 상대 퇴로를 막는 과감한 궁극기 활용을 선보였다. 한화생명이 쵸비를 집중적으로 노렸지만 존야의 모래시계로 시간을 번 쵸비가 살아남았고, 젠지는 한타에서 완승을 거두며 1세트를 가져갔다.

쵸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전 한타에서 상대 점멸이 많이 빠졌고, 상대 사이드에 두 명이 보인 순간 바로 궁극기를 쓸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점멸이 없을 때 쓰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2세트에서는 ‘룰러’ 박재혁의 세라핀이라는 깜짝 카드가 등장했다. 젠지는 ‘기인’ 김기인의 암베사, ‘캐니언’ 김건부의 녹턴, 쵸비의 카시오페아, 룰러의 세라핀, ‘듀로’ 주민규의 쉔으로 조합을 구성했다.

젠지는 12분 드래곤 교전에서 3킬과 드래곤을 동시에 챙기며 앞서갔지만 한화생명의 반격에 바론을 내주면서 한때 위기를 맞았다. 쵸비는 “안 싸워야 하는 턴인 걸 인지하고 있었는데 죽고 그렇게 돼서 좀 아찔했다”고 돌아봤다.

흔들렸던 젠지는 마지막 드래곤 한타에서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캐니언의 녹턴이 궁극기로 상대 시야를 차단한 뒤 룰러의 세라핀과 쵸비의 카시오페아 궁극기가 연달아 적중하면서 한화생명의 진영이 무너졌다. 젠지는 그대로 진격해 31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쵸비는 룰러와의 궁극기 연계에 대해 “카시오페아를 할 때 궁극기를 자연스럽게 써야 상대가 잘 맞아준다고 생각한다”며 “재혁이 형이 특히 세라핀을 할 때 궁극기 각을 잘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쵸비는 이날 만장일치로 POM에 선정되며 POM 포인트 1000점을 기록했다. 정작 본인은 만장일치 POM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죽은 장면이 많아서 그 정도까지는 예상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죽은 가운데서도 제일 최선을 다해서 받을 만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3연승을 달린 젠지의 다음 상대는 T1이다. 특히 T1 홈그라운드에서 맞붙는 만큼 젠지로서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쵸비는 “T1도 항상 불리할 때 역전 각을 잘 보고 바론 쪽 운영을 잘하는 팀”이라며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저희가 잘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경계했다.

이어 “저희가 경기력을 되찾았고 앞으로도 잘할 것 같다”며 “좋은 모습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4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13일 2026 LCK GEN vs HLE 2세트 경기 결과. (출처=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13일 2026 LCK GEN vs HLE 2세트 경기 결과. (출처=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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