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선 긋는 주진우…‘PK 보수 간판’ 놓고 세대교체 경쟁 불붙나

입력 2026-08-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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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 선후배·70년대생 공통분모에도 정치적 행보는 정반대

▲부산지역 의원들이 2차공공기관 이전 부산 유치전략 간담회에 참석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번째줄 곽규택 한동훈 주진우 의원이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부산지역 의원들이 2차공공기관 이전 부산 유치전략 간담회에 참석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번째줄 곽규택 한동훈 주진우 의원이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부산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북갑)과 주진우 의원(해운대갑)의 미묘한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대 법대 선후배이자 검사 출신이라는 개인적 인연과 달리, 정치적으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모양새다.

특히 한 의원이 최근 부산·경남(PK) 지역 정치권과 접점을 넓히면서 주 의원과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 의원은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뒤 서부산권 국민의힘 의원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영남 보수의 핵심 지역인 해운대를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주 의원은 한 의원과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주 의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한 의원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같이 갈 수 없는 사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부산 현안과 관련한 국민의힘 행사에 한 의원을 초청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당 행사라면 우리 당 의원들만 참석하는 게 원칙”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나 친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동훈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배신자’ 프레임에 놓인 상황에서, 주 의원이 정치적으로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을 긋는 것은 당권파를 의식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지도부가 친한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한 의원과 거리를 둘 것인지, 지역 현안을 위해 협력할 것인지를 놓고 부산 의원들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이 최근 부산 공공기관 2차 이전 토론회에 한 의원을 초청한 것을 두고 일부 PK 의원들이 반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의원이 주 의원 옆에 서서 단체사진을 찍은 장면 역시 지역 정치권에서는 묘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울대 법대 선배인 한 의원이 후배인 주 의원 옆에 선 모습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두 사람의 간극을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는 것이다.

부산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갈등을 ‘PK의 차기 간판 경쟁’이라는 시각으로도 바라본다.

한동훈 의원과 주진우 의원,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까지 모두 1970년대생이다.

부산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세 사람 모두 중앙정치와 지역정치를 연결할 수 있는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면서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부산 정치권은 최근 몇 년간 중량감 있는 중앙정치권의 좌장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 의원이 PK 정치권과 접촉면을 넓히고, 주 의원이 영남 보수의 핵심 지역구를 기반으로 '대여공격수'로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누가 부산 보수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 의원과 주진우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라는 인연이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는 완전히 다른 지점에 서 있다”며 “한 의원이 PK에서 정치적 공간을 넓힐수록 주 의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과 보수 진영 내 입지를 지키기 위한 대응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동훈 의원으로서는 친한파에 서부산권 의원들, 거기에 율사출신의 의원들의 협조를 받고 싶은 것인데, 내부적으로 주진우라는 큰 암초를 지역에서 만나고 있는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전재수 시장까지 포함하면 70년대생 정치인들이 부산의 차기 정치 지형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당장은 계파 갈등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PK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차기 간판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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