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1 경쟁률 뚫었다… 루이지애나에 58억불 베팅한 이유 [현대차·포스코, 현지화 생존법]

입력 2026-08-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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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강 끼고 원료 360만t 운송…심수부두도 신설
철도·도로·전력망 갖춰…주정부 1억달러 인프라 지원
현대차 안정적 강판 조달·포스코 美 현지 공급망 확대

현대제철이 미국 내 약 70개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첫 북미 제철소 부지로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를 낙점한 배경에는 원료 조달부터 제품 출하, 전력 공급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입지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제철소가 들어서는 곳은 미시시피강 서안의 리버플렉스 메가파크다. 대규모 산업용지에 미시시피강 심수 구간이 맞닿아 있어 철광석 등 원료를 대형 선박으로 들여오기에 유리하다. 현대제철은 연산 270만t(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생산을 위해 연간 약 360만t의 철광석 등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철소 인근에는 심수부두가 새로 구축돼 원료를 공장 가까이까지 직접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완제품 물류 측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철도와 고속도로망을 통해 미국 남동부에 밀집한 현대차·기아 생산거점은 물론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미국 내 완성차 생산 확대에 맞춰 자동차강판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하면서 관세와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

대규모 전기로 가동을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도 주요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전기로 제철소는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현지에서는 제철소 가동 일정에 맞춰 전력·송전망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 가스 파이프라인과 철도 등 기존 산업 기반시설도 갖추고 있어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루이지애나주의 전폭적인 지원도 부지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 주정부와 사우스루이지애나항, 전력회사 엔터지는 철도·전력·파이프라인 확충 등에 1억 달러 규모의 성과연동형 지원을 제공하고 심수부두 구축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제프 랜드리 주지사는 직접 한국을 찾아 현대제철 측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도 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현대제철 유치를 주정부의 대표적인 제조업 투자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주의회 연설에서 “루이지애나는 미국 전역 70개 후보지와 경쟁해 이겼다”며 그 배경으로 “혁신적이고 우수하면서도 신속한 해법”을 제시한 점을 꼽았다. 이어 현대제철과 인근 대형 투자들이 미시시피강 서안 개발을 촉진하고 지역 인프라 확충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루이지애나 경제개발청(LED)은 제철소 가동으로 연평균 9만5000달러 수준의 직접고용 1300명 이상과 간접고용 4100명 등 총 54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주정부는 지역 커뮤니티칼리지와 연계해 별도 인력양성센터를 만들고 ‘패스트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채용·교육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랜드리 주지사는 현대제철 투자가 “루이지애나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포스코가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도 미국 현지 공급망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미국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현대제철과 공동 생산 기반을 마련하면 고객사 접근성을 높이고 현지 조달 수요에도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58억 달러 규모로 현대제철 50%, 현대차·기아 각각 15%, 포스코 20% 투자 구조로 추진된다.

시장에서도 미국 철강 가격과 수요 환경을 현지 투자에 우호적인 변수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철강 가격 상승이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신설 투자 사업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도 중장기 철강 수요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노출 확대가 현대제철의 봉형강 수출뿐 아니라 향후 고부가 판재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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