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남은 수능⋯'마지막 선택형'에 N수생 대거 몰린다

입력 2026-08-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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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능 체계 개편 앞두고 경쟁 심화
지역의사전형 첫 시행·사탐런도 변수
"외부 변수보다 학습 전략에 집중해야"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부산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 (뉴시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부산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 (뉴시스)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가 마지막으로 적용되는 2027학년도 수능에 N수생(수능에 재도전하는 졸업생)이 대거 몰리고 있다. 여기에 지역의사전형이 처음 시행되고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런’까지 심화하면서 올해 수능은 입시 판도를 흔들 변수가 어느 때보다 많은 시험으로 꼽힌다.

12일 2027학년도 수능이 9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두 자릿수 카운트다운과 함께 본격적인 입시 레이스에 돌입한다. 내달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같은 달 7일부터 11일까지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이어지는 만큼 남은 기간 학습 전략과 지원 전략을 동시에 완성해야 한다.

입시업계는 올해 N수생 유입 규모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능은 2022학년도부터 시행된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국어·수학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탐구영역은 통합사회·통합과학 체제로 개편된다. 고교 내신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뀐다.

수험생으로서는 재수를 선택하더라도 지금까지 준비해 온 시험이 아닌 새로운 체제를 다시 준비해야 한다. 입시업계는 이러한 부담이 현행 수능 체제에 익숙한 졸업생들의 올해 응시를 늘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등 N수생은 9만6931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19.8%를 차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대입제도 개편은 재학생들의 지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도전할 경우 새로운 수능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면서 올해 합격 가능성을 우선 고려하는 안정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일부 대학과 모집단위에서는 예년보다 높은 점수대의 수험생이 몰리면서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지역의사전형은 최상위권 입시의 새로운 변수다. 전국 31개 의과대학이 지역의사전형으로 488명을 선발한다. 다만 대부분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구조인 만큼 서울권 자연계 전체의 지원 흐름을 뒤흔들기보다는 지역 의대와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으로 몰리는 ‘사탐런’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 기준 사회탐구 지원자는 41만7935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5만 명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 지원자는 20만6788명으로 4만 명 이상 감소했다. 자연계 학생들의 사회탐구 선택이 늘면서 탐구영역의 과목별 경쟁 구도와 표준점수 향방도 예년보다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입시 환경을 둘러싼 변수가 늘어난 만큼 올해는 합격선이나 지원 흐름을 예측하기도 예년보다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외부 변수에 흔들리기보다 남은 기간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학습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금은 공부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영역별로 몇 문제를 더 맞힐 것인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고난도 문제를 붙잡기보다 반복해서 틀리는 유형과 실수를 줄이는 것이 실제 점수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9월 모의평가는 등급을 확인하는 시험이 아니라 수능까지의 학습 방향을 결정하는 마지막 기준”이라며 “틀린 문제를 개념 부족인지, 시간 관리 문제인지, 단순 실수인지 원인별로 분석해 남은 기간 학습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막판 성적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능에서 성적이 향상된 재수생 8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7%는 재수 기간 인간관계를 줄였고, 74.9%는 SNS와 유튜브 등 미디어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차단했다고 답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간관계를 무조건 끊거나 SNS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학습 리듬을 흔드는 요소를 스스로 파악해 조절하고, 수능일까지 유지할 수 있는 생활 패턴을 만드는 것이 막판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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