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대장에 물은 한국 연말 예측…“시총 1위 삼성전자” 만장일치

입력 2026-08-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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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예측 실험 한국에도 적용
코스피 6750∼8650 전망 엇갈려
원·달러 1385∼1393원·기준금리 3%
노벨상 ‘없음’·한국시리즈 kt 우승 일치

▲(사진=AI 편집 이미지)
▲(사진=AI 편집 이미지)
AI는 불확실한 미래를 얼마나 정확하게 내다볼 수 있을까. 본지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한 AI 예측 실험을 한국에 적용해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에 올해 말 경제·정치·과학·스포츠·문화 분야 10개 질문을 던졌다. 세 모델에는 같은 질문을 입력하고 참고자료와 판단 기준은 AI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했다.

닛케이는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챗GPT가 소프트뱅크그룹, 제미나이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클로드가 도요타자동차를 각각 지목했다고 전했다. 연말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전망도 6만3000에서 7만 이상까지 엇갈렸다. 반면 세 AI 모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우수선수로 오타니 쇼헤이를 선택했다. 일부 모델이 이미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가수를 첫 출연 후보로 꼽는 단순 오류도 드러났다.

한국 전망에서는 의견 일치가 두드러졌다. 세 AI 모두 12월 1일 국내 증시 시총 1위로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챗GPT는 실현 확률을 82%, 클로드는 88%, 제미나이는 95%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격차가 약 300조원에 달하고 삼성전자의 사업구조가 상대적으로 다변화됐다는 점을 주된 근거로 들었다.

연말 코스피 전망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제미나이가 6750.40으로 가장 보수적이었으며 챗GPT는 7842.36, 클로드는 8650을 예상했다. 전망치 차이는 약 1900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클로드는 코스피 8650 도달 확률을 9%로 제시해 자신의 예측에 강한 불확실성을 표시했다. 챗GPT의 실현 확률도 24%에 그친 반면 제미나이는 70%를 부여했다.

원·달러 환율 전망은 거의 일치했다. 챗GPT와 클로드는 각각 달러당 1392.80원과 1392.50원, 제미나이는 1385.50원을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무역흑자, 미국의 긴축 부담 완화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했다. 세 모델 모두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은 45∼49%로 전망됐다. 챗GPT가 49%, 제미나이가 48%, 클로드가 45%를 각각 제시했다. 반도체 호황과 경제성장이 지지율 급락을 막겠지만 부동산과 물가, 고환율 부담으로 집권 초기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가 올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세 모델의 의견이 일치했다. 챗GPT는 ‘수상자 없음’에 92%, 제미나이는 90%, 클로드는 82%의 확률을 부여했다. 한국의 역대 수상자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소설가 한강 등 두 명뿐이라는 기초 확률과 과학 분야 수상자가 아직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는 세 AI 모두 kt 위즈를 선택했다. 정규시즌 선두와 투타 균형, 두꺼운 선발진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정규시즌 MVP 전망은 갈렸다. 챗GPT는 8월 초까지 주요 타격지표에서 선두권을 유지한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을 지목하고 실현 확률을 44%로 제시했다. 오스틴이 전반기 조정득점생산력(wRC+) 1위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2위에 올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클로드와 제미나이는 kt의 샘 힐리어드를 선택했다. 힐리어드가 7월 9홈런·26타점을 기록하며 월간 MVP를 차지했고 소속팀의 선두 경쟁을 이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클로드는 수상 확률을 22%, 제미나이는 55%로 판단했다.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는 세 모델 모두 누적 관객 약 1690만 명을 기록한 ‘왕과 사는 남자’로 예상했다. 이미 2위와 1000만 명 이상 차이가 나 연말까지 역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이다.

멜론뮤직어워드 ‘올해의 아티스트’를 놓고는 전망이 갈렸다. 챗GPT와 클로드는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 방탄소년단(BTS)을 선택했지만 제미나이는 멜론 음원 성적에서 우위를 보인 아이브를 지목했다.

세 AI는 시총 1위와 환율, 기준금리, 노벨상, 한국시리즈 우승팀, 박스오피스 등에서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반면 코스피와 KBO MVP, 올해의 아티스트에서는 서로 다른 판단을 제시했다. 각 모델이 표시한 확률은 자체 판단에 따른 수치로 객관적으로 검증된 적중 확률은 아니다. 실제 예측력은 연말 결과가 나온 뒤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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