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부총재 "물가, 근원물가 중심 '경직적'⋯금융안정 리스크 확대 가능성"

입력 2026-08-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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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자간담회서 근원물가 및 금융안정 리스크 우려 드러내
"수도권 집값 오름세·가계부채 확대…금융불균형 완화 대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성장·물가·금융안정 종합 점검"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퇴임을 열흘 앞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최근의 물가 흐름에 대해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이 지속되는 경직적인(Sticky, 끈적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기조적인 물가 안정과 금융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해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11일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발표된 2분기 GDP 성장률이 양호하게 나온 가운데, 7월 물가 역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끈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전례 없는 소득 증가를 배경으로 성장은 양호한 반면 기조적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물가 오름세의 원인으로 중동 사태 등에 따른 비용 압력과 함께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을 동시에 꼽았다. 특히 이례적인 반도체 경기 호조가 임금 상승을 거쳐 서비스 물가로 파급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유 부총재는 "반도체 호조에 따른 IT 부문의 임금 상승이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서비스업 임금과 서비스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확인된다"며 "공급 측면의 충격보다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근원인플레이션을 하강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제기했다. 유 부총재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강화되고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서울과 일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산가격 상승에 따라 가계부채 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채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화당국의 금리 정책이 이러한 금융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금리 인상은 전반적인 자본 비용을 높여 시장의 위험선호 성향을 누그러뜨린다"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및 부동산 정책과 적절히 보완되어 운영된다면 통화정책이 금융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 부총재는 "기준금리는 7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인상 사이클 상에 올려진 상태"라며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향후 발표될 성장 전망과 근원물가 경로,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 부총재는 부동산 시장 및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통화정책과 발을 맞춘 일관된 정책조합(Policy Mix)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금리정책 외에도 LTV·DSR 등 거시건전성 정책, 부동산 공급 및 세제 정책, 수도권 집중 완화 등이 일관되게 추진되어야 안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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