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회수길 막힌 앵커PE, 인수금융 차환 추진

입력 2026-08-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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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3100억 규모 인수금융 만기…주관사 선정
IPO 막히면서 회수길 '먹구름'…고금리 차환 불가피

홍콩계 사모펀드운용사(PE)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 과정에서 일으킨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차환) 작업에 착수했다. 기업공개(IPO)가 막히면서 당장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앵커PE의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여력과 카카오엔터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차환은 무난하게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올 12월 만기 도래하는 카카오엔터 인수금융 잔액 약 3100억원에 대해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며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관사가 최종 선정되면 대주단을 새롭게 꾸려 차환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앵커PE는 2016년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였던 옛 포도트리에 12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0년 카카오엠에 2098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후 2021년 포도트리에서 이름을 바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이 합병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이 과정에서 인수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앵커PE는 카카오엔터 지분 10.12%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부터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10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앵커PE 역시 원금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IPO 추진이 지연되면서 엑시트가 미뤄졌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중복상장을 강하게 규제하면서 향후에도 IPO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앞서 앵커PE는 2023년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 당시 금리는 7% 안팎으로 알려졌다. 연 이자만 수백억원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금융 차환 과정에서 대주단 구성이나 자금 조달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 차주인 앵커PE의 블라인드 펀드 여력이 충분한 데다, 대상 회사인 카카오엔터의 이익 창출력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카카오엔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384억원, 영업이익은 62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818억원을 달성했으며, 최근 3년(2023~2025년) 연속 1500억~19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IPO를 통한 회수길은 당장 막혀있지만, 앵커PE의 블라인드 펀드 자금 여력이 충분한 데다 카카오엔터의 현금창출력도 변동 없이 잘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환이나 대주단 구성 자체가 어려운 딜이 아닌 만큼, 증권사 간 조건 비교를 거쳐 무난하게 리파이낸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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