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시내면세와 경쟁…가격보다 서비스 승부
소비자는 선택권, 대한항공은 부대수익 확대
![▲[대한항공] 보잉777-300ER 항공기 (사진=대한항공)](https://img.etoday.co.kr/pto_db/2026/08/20260804085305_2368277_1199_744.jpg)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면 기내면세 사업도 사실상 하나의 체계로 운영될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은 크게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릴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기내면세는 공항과 시내, 온라인 면세점과 경쟁 관계에 있어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 소비자가 다른 면세 채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내면세를 별도 시장으로 볼지, 일반 면세시장과 함께 경쟁하는 시장으로 볼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를 통해 기내면세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사업부 형태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오는 12월 양사의 최종 통합이 이뤄지면 기내면세 사업 역시 하나의 운영 체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기내면세는 국제선 승객을 대상으로 주류와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항공사 부대사업이다. 기존 탑승객을 기반으로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국제선 여객이 늘어날수록 수익 확대 효과도 커진다. 특히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체류 시간이 길어 객단가와 구매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통합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합이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통합 이후 판매 물량이 늘어나면 대한항공은 브랜드와의 구매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중복 상품을 줄이고 공동 구매를 확대하면 원가 절감이 가능해지고 인기 상품 확보도 수월해질 수 있다. 온라인 사전 주문 서비스 확대도 성장 동력이다. 승객이 출국 전 원하는 상품을 미리 주문하고 기내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항공기 적재 공간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판매 가능한 상품군을 넓힐 수 있다. 양사가 각각 운영해온 판매 데이터와 고객 정보를 통합하면 노선별·국적별 선호 상품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 구성과 프로모션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반대로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경우에는 소비자가 공항이나 시내 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면세품은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면세점에서도 동일 브랜드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기내면세 사업자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더라도 가격을 무리하게 올리기 어려운 이유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오히려 운영 효율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판매 물량이 합쳐지면 상품 조달과 물류, 재고 관리 효율이 높아지고 노선별 판매 데이터를 통합해 맞춤형 상품 구성도 가능해진다.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라 객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이 기내식·기내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를 다시 품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는 기내식 공급 안정성과 함께 기내판매 경쟁력을 높여 부대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