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쉽지 않았던 금 매입 재개 결정⋯'수출용 금' 채널 확대 등 이점" [일문일답]

입력 2026-08-03 18: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달 20일 거래소ㆍ예결원ㆍLS MnM과 '국내 생산 금 거래' 협약 체결
정희섭 한은 외자운용원장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안전자산' 금 관심 커져"
"가격보다 중장기적 필요에 따라 매입 결정할 것⋯시장 가격엔 영향 없어"

▲지난달 20일 '국내 생산 금 거래 협력체계 구축' 행사 직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예탁결제원 김용창 투자지원본부장, LS MnM 구본권 부사장, 한국은행 권민수 부총재보, 한국거래소 한구 부이사장. (사진제공=한국은행)
▲지난달 20일 '국내 생산 금 거래 협력체계 구축' 행사 직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예탁결제원 김용창 투자지원본부장, LS MnM 구본권 부사장, 한국은행 권민수 부총재보, 한국거래소 한구 부이사장.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보유한 '안전자산' 금이 13년 만에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금 매입 재개를 선언하면서다. 그동안 금 투자에 난색을 표해 온 한은은 근래의 금 가치 상승과 해외 중앙은행 대비 낮은 금 비중을 감안해 금 매입 확대 기조에 발을 맞추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이미 올해 2분기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단행, 본격적인 금 투자에 첫 발을 디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과 금 생산업체인 LS MnM,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 등 유관기관은 지난달 20일 국내 생산 금 거래 협력체계를 구축을 위한 MOU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권민수 한은 부총재보를 비롯해 한구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김용창 한국예탁결제원 투자지원본부장, 구본권 LS MnM 구본권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체계 구축은 한은이 KRX・KSD가 운영하는 국내 금시장(KRX 금시장)의 거래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금 생산업체의 해외 수출 예정 물량을 국제 금 시세를 기준으로 매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은은 국내 금 생산업체의 해외 수출 수요가 발생할 경우 해당 업체로부터 거래 가능 물량과 희망 시기를 제시받게 된다. 이후 금 운용계획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거래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또 KRX 금시장의 장내 일반매매가 아닌 협의대량매매 방식을 활용해 장중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매입 시기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 예탁결제원 인프라 구축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금 거래 관련 제반 준비사항 및 생산업체 수출 계획, 한은의 금 운용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정희섭 한은 외자운용원장, 조석방 외자기획부장과의 브리핑 일문일답.

-당초 금 매입 계획 없다는 게 한은 입장이었는데 바뀐 배경은. 금 ETF 투자도 진척이 있나.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무수익 자산이고 금리 인상기에는 불리한 자산이다. 또 과거 흐름을 보면 주식에 비해 수익률도 떨어지는 등 단점이 꽤 있다. 그러나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된 시점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한은 내에서도 커졌다. 특히 한은의 금 보유비율은 타국 대비 낮은 낮은 상황이라 이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생산된 금을 매입함으로써 매입 채널을 다양화시킨 점, 최근 금 가격도 많이 내린 만큼 매입 부담도 낮아진 상태라는 점도 반영됐다. 금 ETF 역시 저희가 채널로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올해 2분기에 아주 작은 양이지만 매입을 시작했다.

-금 매입 재개에 따라 보유량이 확대될텐데 매도 고려 시점은.

▷한은은 현재까지 매입 후 매도를 한 적이 없다. 다만 특별히 금이라고 해서 여러 외환보유액 중 가장 마지막에 매도한다는 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연내 첫 금 매입 가능성 및 매입 한도, 목표치가 있나.

▷국내 금 생산업체가 한은에 매입 의뢰를 하고 이를 저희가 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 구조다. 업체가 의뢰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매입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업체가 의뢰를 한다는 것은 국내 금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불리하거나 비슷할 때 의뢰를 하게 될 텐데 그 상황에 따라 매입에 대한 판단은 이뤄질 것이다. 현재 예탁결제원이 보관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어서 그 작업 속도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프라 구축이 보다 빨리 이뤄진다면 매입 프로세스를 바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장기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금이라는 품목도 저희 외환보유액의 일부이기도 하고 외환 운용전략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공개가 쉽지 않다.

-매입 예고한 국내 생산업체 금 수출 물량은 대략 어느 정도인지.

▷우리나라에서 제련으로 금을 생산하는 업체가 두 곳이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LS MnM과 고려아연이다. 우선 LSML는 이제 구리와 동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금을 생산을 하고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 과정에서 금 생산이 이뤄진다. 두 회사가 연간 40~45톤 정도의 금을 생산하고 있고 그 중에 국내에서 소비되지 못한 일부 물량을 수출한다. 대략 4~5톤 가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

-금 자산을 한국에 보관해서 얻는 이점이 있나. 국내 어느 금고에 보관하는지도 궁금하다.

▷ 우리나라에서 금을 생산하는 방법은 크게 제련과 정련이 있다. 제련은 조금 전 언급했던 것 만큼 금속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정련 금은 반지나 일반 실사용으로 사용하는 금을 녹여서 골드바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금은 금광이 아니라 대부분 제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구조다. 금 보관은 지금까지 전부 해외에 보관하고 있다. 금의 경우 매각에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고 금 대여 수익도 발생한다. 반면 금 보관 비용이 든다. 국내 보관에 따른 이점은 금을 분산 보관함으로써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관 위치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

-2분기 금 ETF 매입 관련, 13년 만에 첫 금 매입이라고 해석해도 될까.

▷일단 아주 소규모로 시작을 했다. ETF 자체는 한은 외환보유액 상에서 실물 금이 아니라 유가증권으로 인식된다. 때문에 외환보유액 통계에서 금 비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TF는 저희가 매 분기말 기준으로 공시를 하기 때문에 그걸 통해 아실 수 있을 것이다. 금 ETF는 결국 금에 대한 익스포저인 만큼 그 부분을 보면 13년 만에 첫 매입이라고 해석하실 수 있겠지만 실물 금 형태가 아니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가증권 형태의 금을 매입했다고 보시면 된다.

-한은 금 매입 재개로 투기적 거래 발생할 가능성은.

▷가격적 부분에서 보면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시세가 내려온 상황이라 부담이 줄어든 것은 맞다. 다만 저희가 가격을 보고 금 매입을 하게 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금을 중장기적 필요에 의해 매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을 한 것이고 앞으로도 이를 고려해서 사들일 것이다. 특히 이번 결정에서 한은이 적극 금을 매입하기보다 업체 의뢰를 통해 매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도 국내 금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저희가 KSD에서 매입을 하지만 호가에 따른 일반매수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협의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매입하는 만큼 실 투자자들의 호가에 나타나지 않는다.

의사결정은 굉장히 최근에 이어졌다고 보시면 된다. 과거부터 꾸준히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 변화된 상황들도 고려를 했다. 덧붙여 매입 프로그램 자체가 상당히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것이다. 기계적 매입보다는 시간을 두고 상황에 따라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가격보다 보유 비중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창용 총재에서 신현송 총재 체제로 바뀌면서 한은의 외환보유 정책이 바뀌었다고 봐도 되나. 금 매입에 따른 여러 이점 중 우선순위를 둔다면.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결정이 이뤄진 것은 맞지만 그 전부터 계속 고민했던 부분이라 연속적으로 보고가 됐다. 이번 금 매입 결정에 따른 주요 의미로는 여러 매입 채널 중 새로운 채널을 구축했다는 점이 있을 것 같다. 국내 금 매입 시 갖는 이점이 보관장소가 국내가 되는 것도 있고 채널 다양화, 외환보유고 확충 등 여러 장점이 있는데 저희 입장에서 보면 매입 채널의 신규 확보에 의의를 두고 있다. 그리고 나라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자국 통화로 금을 살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보통 금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지정학적으로 해당 국가가 가장 힘들 때일 텐데 자국 통화로 금을 매입하면 헷지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 하락 마감⋯‘매수 사이드카’ 코스닥은 2.4%↑
  • 벌써 품절…국립중앙박물관 2026 신상 뮷즈 [그래픽 스토리]
  • 단독 청년미래적금 우대형 믿고 갈아탔는데 ‘혜택 반토막’…심사 오류에 가입자 혼선
  • '풍향중' 시작부터 터졌다⋯2시간 수다도 보게 한 '뜬뜬'의 힘 [엔터로그]
  • 日 엔화 살리고, 美는 국채 지키고⋯‘환율 공동개입’ 이유 있었네 [종합]
  • 새까매진 폭염 지도…광양 40.3도, 전국이 펄펄
  • 트럼프, 이란전쟁 외교전으로 선회⋯호르무즈 협상 성사여부에 관심
  • 라면·햇반 가격 인상 직후 ‘반값 할인’…식품사들의 두 가격표
  • 오늘의 상승종목

  • 08.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680,000
    • -1.17%
    • 이더리움
    • 2,641,000
    • -1.6%
    • 비트코인 캐시
    • 300,600
    • -1.35%
    • 리플
    • 1,529
    • -1.61%
    • 솔라나
    • 103,700
    • -1.43%
    • 에이다
    • 267
    • -1.11%
    • 트론
    • 468
    • +0%
    • 스텔라루멘
    • 245
    • -2.39%
    • 비트코인에스브이
    • 17,790
    • -2.68%
    • 체인링크
    • 11,780
    • -1.51%
    • 샌드박스
    • 59.61
    • -1.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