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성장세 올라탄 유림테크…1조8000억 수주 품고 코스닥행 [IPO 엑스레이]

입력 2026-08-0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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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테크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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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서 하이브리드로 성장축을 넓힌 유림테크가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를 선제적으로 집행하며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기차 플랫폼 관련 수주를 쌓아온 만큼, 상장 심사에서는 확보한 물량이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핵심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림테크는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2015년 설립된 유림테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적용되는 모터하우징 등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생산한다. 부품 개발과 설계부터 금형, 주조, 가공, 조립,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일괄 생산체계를 갖췄다.

차별점은 전기차 단일 시장에 머물지 않았다는 데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차세대 플랫폼 eS·eM뿐 아니라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II에 적용되는 부품도 수주했다. TMED-II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처음 적용됐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18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 점도 전방시장 측면에서 우호적이다. 다만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가 곧바로 유림테크의 공급 물량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 실적 개선 강도는 적용 차종 확대 자체보다 추가 수주 확보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장기 실적 가시성을 뒷받침하는 숫자도 있다. 회사가 밝힌 2031년까지의 누적 수주액은 약 1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 1026억원의 약 17.5배다. 매출은 2020년 71억 원에서 지난해 1026억원으로 늘어 5년간 연평균 70.6% 성장했다.

다만 선제적인 설비 투자로 고정비 부담이 먼저 반영되면서 지난해 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원재료비와 외주가공비 등 생산량에 연동되는 변동비를 제외한 금액은 387억 원으로 매출의 37.7%였다. 수주 물량의 양산이 확대되면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흡수하며 손익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밖 성장축도 준비하고 있다. 라이온로보틱스와 약 2000대 규모의 로봇용 알루미늄 몸체 부품 공급·조립 양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부품의 양산을 준비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는 군용 성능 요건 충족을 목표로 도심항공모빌리티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회사는 2032년 이후 양산을 예상한다.

유림테크는 공모자금을 생산설비 확충과 연구개발, 글로벌 수주 대응 역량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림테크 IPO 핵심은 적자 부품사의 단순 자금 조달이 아니"라며 "이미 투자한 생산 기반에 장기 수주 물량을 채워 수익성 전환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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