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의 가파른 급등락세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 사이 코스닥지수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고 이날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7월 한 달간 내리막을 걸었던 코스닥이 추세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6월 말 916.42에서 7월 말 719.60으로 한 달 새 196.82포인트(21.44%) 급락하며 900선에서 700선까지 밀렸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은 수급 공백’ 상태에 놓였다는 평가다. 7월 한 달 동안 개인은 3334억원, 연기금은 2528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누적으로도 개인 자금은 코스피에서 114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9.8조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주요 종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말(31일) 알테오젠은 직전 달 대비 13.97% 내린 3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외에도 에코프로(-14.95%), 레인보우로보틱스(-16.5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엔지니어링은 48.55%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스닥 시장의 부진의 배경에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동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은 핵심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투자자의 이탈에서 시작됐다”며 “메모리 가격과 수출, 이익 개선이 확인되는 대형 반도체주가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로 개인의 위험선호 자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지난달 31일) 74.98(11.63%) 급반등한 데 이어 이날도 17.59p(2.44%)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장중에는 코스닥 지수가 37.84p(5.26%)까지 치솟으며 오전 10시 28분경 올해 16번째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1001.89p(17.91%) 급등 후 하루 만에 338.00p(5.12%) 내리며 하락 전환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업종별로 보면 제약·바이오와 로봇 분야가 반등을 주도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비만치료제 기대가 높아진 펩트론의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리가켐바이오(9.03%), 에이비엘바이오(6.29%), 삼천당제약(5.82%) 등이 상승했다. 로봇 업종에서도 레인보우로보틱스(5.89%), 에스피지(14.90%), 현대무벡스(8.96%), 로보티즈(17.25%) 등이 강세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정책 및 제도 요인에도 주목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연기금 벤치마크의 코스닥 편입 △국민성장펀드 내 코스닥 펀드 신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9월 출시 예정인 코스닥 프리미엄 지수 등 다양한 정책이 수급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 중심 투자 환경의 효율성과 접근성이 낮아지면 중소형 성장주의 상대적 투자 매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실제 집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수급 쏠림 완화와 밸류에이션 매력 회복이 맞물릴 경우 낙폭 과대에 따른 정상화 흐름은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