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피해 실내로...‘몰캉스족’ 급증에 백화점·복합몰, 즐거운 비명[폭염이 바꾼 소비]

입력 2026-07-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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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본점 매출 20%↑...신세계 매출 35%‧더현대 서울 24.1%↑
F&B·영패션 호조...편의점 얼음·아이스크림·스포츠음료 불티
유통가, 체험형 콘텐츠·보양식·피서지 물량 확대로 바캉스 수요 공략

▲스타필드 수원에서 진행 중인 ‘종이접기 페스티벌(7/16~7/26)’에서 고객들이 종이접기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수원에서 진행 중인 ‘종이접기 페스티벌(7/16~7/26)’에서 고객들이 종이접기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장마 시즌이 끝나고 역대급 폭염 기록이 매일 경신되면서 유통가 소비 지형도 바뀌고 있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쾌적한 실내에서 일상 속 피서를 하거나 원거리 외식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냉음료와 보양식을 찾아 더위를 달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최근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 되면서 방문객이 연일 증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난 주말(25~26일)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타운 잠실(백화점‧에비뉴엘‧롯데월드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씩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같은 기간 35% 증가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도 장마 직후 폭염이 본격화한 지난주(20~26일) 매출이 1년 전보다 24.1% 뛰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하남도 최근 주말을 찾은 방문객수가 일평균 10.5만 명으로 전년보다도 10% 증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지성 소나기와 폭염이 반복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쾌적한 실내 환경에서 쇼핑과 외식을 함께 즐기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F&B,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한 공간에 있는 점도 주효하다”고 말했다.

실내 쇼핑객들 덕분에 매출도 급증세다. 롯데백화점은 럭셔리 주얼리·시계 카테고리 실적 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수요까지 더해져 매출 증가폭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계속된 명품 카테고리 성장세에 더해 바캉스 시즌이 맞물리면서 패션 장르도 높은 성장세라고 전했다. 특히 모피 카테고리는 '역시즌' 수요에 부응한 선오더 혜택에 힘입어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올리는 상황.

롯데월드몰은 방학 시즌 몰캉스족이 증가하면서 26~27일 이틀간 식음료(F&B) 다이닝 매출이 1주 전(19~20일)에 비해 약 10% 늘었다. 더현대 서울도 20~26일 기간 F&B, 영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각각 28.9%, 33.5% 뛰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근거리 편의점도 호황이다. 얼음과 냉감 제품을 비롯해 보양식 소비까지 늘었다. CU에 따르면 이달 1~28일 컵얼음과 아이스크림 매출이 한 달 전보다 각각 28.4%, 21.3%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 주말 기준 스포츠음료, 스무디가 전주 동요일 대비 각 41%, 26% 늘었다. 쿨토시‧여름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36% 증가했다. GS25에서는 변덕스러운 기후에 대비한 초경량‧초소형 우양산의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경우 이색 보양식 ‘보양 삼계 삼각김밥’을 출시한 지 1주일 만에 3만 개가 판매되는 진기록을 냈다. GS25도 예년보다 3주 앞당겨 ‘장어덮밥’, ‘전기구이한마리통닭’ 등의 보양식 라인업을 확대, 출시했다.

여름 시즌 콘텐츠 강화도 계속된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아울렛‧몰 전점에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와 쇼핑 혜택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바캉스 수요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전점에서 다음달 9일까지 대형 경품 이벤트 ‘프리즈 더 모먼트’를 비롯해 휴가철을 겨냥한 바캉스 필수 아이템 특가전 및 팝업 행사도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대표 휴양지 ‘리비에라’를 콘셉트로 프랑스 현지 상품 구성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비바 리비에라’ 여름 테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주말에도 6000만 명이 몰렸다. 가족 단위 행사가 늘어나는 만큼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개봉 기념 팝업 행사 및 뱅크시 전시 등을 진행한다.

신세계는 강남점을 중심으로 ‘아임도넛’, ‘차지티’, ‘밴루엔’ 등 글로벌 F&B 브랜드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최근 문을 연 강남점 갤러리 전시를 통해 문화생활을 위한 전시도 강화하고 있다. 스타필드에서도 본격적인 폭염 및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벌룬페스티벌’(하남), ‘슬라임 피크닉’(안성), 몰 내에서 달리는 ‘몰라톤’(고양) 등 키즈‧패밀리 타깃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휴가 시즌에 맞춘 제품 라인업 강화와 해변가 입지 점포 재정비에 나섰다. CU는 최근 해외 방문객도 늘고 있는 만큼 해변가 입지 점포에는 인기 상품 전면 배치 및 ‘테마 조닝 전략’을 적용했다. GS25도 해수욕장 인근 거점 점포에 약 100t(톤) 규모의 여름 성수기 상품을 상시 비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별배송 체계를 추가해 긴급 물량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도 피서지 방문객 급증에 맞춰 라면, 컵얼음, 스무디 등 인기 먹거리와 물놀이용품 등의 재고 물량을 평소 대비 최대 3~4배까지 확대 확보하며 현장 공급 안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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