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은행, 25억 투자한 ‘캐시멜로’ 해외 ATM 서비스 종료

입력 2026-07-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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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6일 서비스 전격 종료, 론칭 2년 만에 조기 철수
디노랩서 발굴해 25억원 투자해 키운 스타트업
현지 네트워크·제휴사 구간 반복 출금 장애⋯"안정성 보장 불가 판단"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우리은행이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성공 사례였던 스타트업 '캐시멜로'와의 해외 ATM 출금 서비스를 전격 종료한다. 캐시멜로 모바일 시스템 및 현지 금융망에서 반복적인 출금 장애가 발생하면서 민원이 누적되고 고객 신뢰가 추락한 영향이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캐시멜로와 제휴해 선보인 해외 ATM 출금 서비스를 다음 달 26일자로 종료하기로 확정했다. 서비스 시스템을 선보인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전격 철수하는 셈이다.

해외 ATM 출금 서비스는 고객이 우리WON뱅킹의 환전주머니에서 외화를 환전한 뒤 현지 ATM에 표시된 QR코드를 인식해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실물카드 없이 현지 통화를 즉시 찾을 수 있어 주목받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4년 1월 태국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필리핀으로 서비스 영토를 넓혔다.

이 서비스는 우리금융그룹이 대표적인 생산적 금융 확대를 목표로 직접 투자를 집행해 키운 스타트업 캐시멜로와의 대표적 협업작이다.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에서 발굴된 캐시멜로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로부터 총 2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우리은행 외환사업부와 협업해 해외 시장에 진출했고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 자회사를 보유할 만큼 덩치를 키웠다.

초기 반응도 뜨거웠다. 태국의 경우 2023년 12월 기준 전체 태국 출국자의 7%까지 이용객이 가파르게 늘었다. 캐시멜로는 우리은행과의 도입 레퍼런스를 발판 삼아 헥토파이낸셜과 대만 현지 은행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했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및 일본 라쿠텐뱅크 등과도 서비스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잦은 전산 오류와 출금 장애가 발목을 잡았다. 제휴 현지 망에서 잦은 에러가 발생해 현지에서 출금되지 않는 사고가 반복되면서 관련 민원이 빗발쳤다. 결국 우리은행은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막기 위해 서비스 종료 결단을 내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행 전산과 무관하게 제휴사 및 현지 네트워크 구간에서 장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며 “더 이상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제휴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그간 우리은행과 캐시멜로의 협업을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대표적인 상생 성공 모델로 손꼽아왔다. 지난해 금융위원회 개최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이달 7일 열린 '2026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컨퍼런스'에서도 투자 스타트업의 대표 성장 사례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불안정한 운영으로 협업 서비스를 종료하며 씁쓸한 결말을 맞게 됐다.

이번 우리은행의 서비스 조기 종료는 캐시멜로의 타사 제휴 전선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낮은 수수료와 편의성을 무기로 삼았으나 금융 서비스의 핵심인 '시스템 안정성'에서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기 때문이다.

캐시멜로 측은 시스템을 보완해 서비스를 다시 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형운 캐시멜로 대표는 “캐시멜로 네트워크 구간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정산 문제 등을 협의 중이며 서비스 재개를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일시 중단이 아닌 완전한 서비스 '종료'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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