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예비 엔진·후속지원 포함 여부 미확인
계약 성사 땐 수출 레퍼런스 확보…KAI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한국형 전투기(KF-21)의 첫 해외 고객이 인도네시아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동개발 파트너였던 인도네시아가 완제품 구매 방식으로 선회하면서 첫 수출 계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도네시아에 KF-21 블록2 16대를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제안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단순 계산하면 기체당 약 1억2500만달러 수준이다.
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해외 방산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는 KAI가 이 같은 내용의 KF-21 도입안을 인도네시아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KAI가 제안 금액과 세부 조건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20억달러에 무장과 예비 엔진, 조종사 교육, 정비체계 구축, 후속군수지원 등이 포함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전투기 수출 계약은 패키지 구성에 따라 기당 환산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디펜스익스프레스가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루마니아와 체코의 F-35, 세르비아의 라팔 도입 사업에도 무장·훈련·기반시설 등이 서로 다른 범위로 포함됐다. KF-21 역시 세부 구성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경쟁 기종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KAI는 KF-21이 서방 경쟁 기종보다 최대 40% 낮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서방 전투기 도입 가격을 기당 2억달러로 가정하면 40% 낮은 가격은 1억2000만달러다. 외신이 전한 1억2500만달러는 이를 소폭 웃돈다. 다만 KF-21은 완전한 5세대 전투기인 F-35보다 라팔이나 최신형 F-16 등 4.5세대 전투기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평가도 있다. 절대 가격뿐 아니라 경쟁 기종보다 빠른 생산·인도 가능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계약이 성사되면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국에서 첫 해외 구매국으로 전환된다. 분담금 미납으로 양국 간 개발 조건이 여러 차례 조정됐지만, 완제품 구매가 현실화하면 오랜 협력 관계가 실제 수출로 연결되는 셈이다. 첫 운용국 확보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중동 국가 등을 상대로 한 후속 수출 협상에도 유리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증권업계는 인도네시아 16대 계약 규모를 약 3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KAI의 실적도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에는 소형무장헬기(LAH) 납품 지연으로 수익성이 주춤할 수 있지만, KF-21 국내 양산과 FA-50 수출 물량이 본격 반영되면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KAI 매출을 5조5761억원, 영업이익을 4154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각각 50.9%, 54.3% 증가한 규모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주요 양산 물량 인도에 따라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KF-21과 중동 수리온 등 핵심 수주 사업도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KAI의 실적과 기업가치의 핵심은 KF-21 수출"이라며 "첫 해외 계약이 성사되면 추가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