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 산불 확산에 30만 명 대피…보르도까지 위협

입력 2026-07-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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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15㎞ 앞까지 번진 화마
폭염·가뭄 겹치며 피해 눈덩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약 30㎞ 떨어진 마르슈프림 인근 숲에서 한 소방관이 산불 진화를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약 30㎞ 떨어진 마르슈프림 인근 숲에서 한 소방관이 산불 진화를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와 스페인이 대형 산불과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산불이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중심 도시인 보르도 외곽까지 확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산불로 인해 약 22만 명이 대피했다. 스페인에서는 7만5000명 이상이 대피하고, 추가로 3만 명에게는 외출을 자제하고 현재 위치에 머물도록 하는 실내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프랑스에서는 대서양 연안의 유명 관광지인 캅 페레 반도가 산불 피해를 입었으며, 불길은 보르도를 둘러싼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지역 중심도시인 보르도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 중이다.

토마 카즈나브 보르도 시장은 산불이 보르도 도심 진입로에서 약 15㎞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프랑스2(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통제되지 않는 산불이 도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상황은 매우 불리하며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즈나브 시장은 이날 인구 약 85만 명의 보르도 광역권에 대해 현재로서는 대피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산불이 계속 확산되면서 경찰은 밤사이 프랑스 마르슈프림과 세스타 지역에서 집집마다 방문해 주민들을 한 가구씩 대피시켰다. 프랑스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경찰이 어두운 밤 주민들의 집 문을 두드리며 대피를 촉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페인에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마드리드·톨레도와 함께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중부 아빌라를 방문했다.

사라 아헤센 환경장관은 아빌라에서만 5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소실돼 최근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이 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동부 카스테욘에서도 별도의 산불이 발생해 4300헥타르 이상이 불에 탔다고 지방 당국은 밝혔다.

발렌시아 지방정부의 후안프란 페레스 수장은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산불은 통제되지 않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진화가 매우 어렵다”며 “특히 악천후가 하루 종일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상황이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산불은 현재 소나무와 코르크참나무 숲이 밀집한 시에라 데 에스파단 자연공원까지 번졌다.

이번 산불은 장기 가뭄과 연이은 폭염이 초래한 재난의 최신 사례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후변화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산불은 오래전부터 스페인 여름의 일부였지만, 점점 더 극단적인 기상현상으로 인해 규모와 강도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후과학에 기반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기후 모니터에 따르면 보르도와 아빌라의 7월 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32도로, 1961~1990년 평균보다 약 6도 높았다.

한편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의 여름 거처에서 연설한 교황 레오는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의 여러 지역을 강타한 참혹한 산불과 관련해 깊은 연대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피해 주민들과 구조 활동에 헌신하는 구조대원들을 위해 모두가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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