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이 2주 전 미국에 상장된 후 본주와의 가격 격차는 16~51%로 벌어졌다.
WSJ는 “과도한 ADR 프리미엄은 시장에서 발생해선 안 될 현상”이라며 “일례로 미용실 요금이나 호텔 숙박료는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지만, 주식은 전자적으로 존재하는 자산이라 사실상 즉시 다른 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는 만큼 동일 기업이 두 시장에 상장된 경우 차익 거래자들이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면서 격차를 빠르게 해소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문제는 한국 본주와 미국 ADR 사이에 안전한 차익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라며 “ADR을 본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본주를 다시 ADR로 전환하는 과정에는 규제상 제약이 많다”고 짚었다. 이어 “일반적인 ADR이라면 지난주 금요일 기록한 29% 프리미엄은 헤지펀드들이 서울에서 매수해 ADR로 전환한 뒤 뉴욕에서 공매도하는 차익거래에 나서도록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본주를 ADR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없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확대되면 이 거래는 막대한 손실 위험에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AI 시장의 거품 현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라고 지적했다. WSJ는 “SK하이닉스 프리미엄 규모는 미국 내 반도체 주식 거래 수요가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열됐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심지어 FOMO(나만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 거래로 유명한 한국보다도 투자 수요가 더 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WSJ는 “ADR 프리미엄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재앙을 예고하는 건 아니다. 본주 가격이 상승해 프리미엄이 줄면 ADR 구매자들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회사가 높은 ADR 가격을 이용해 미국에서 신주를 발행하거나 자금을 조달하면 기존 ADR 투자자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돼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