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충격 현실화⋯5대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10년 만 최고

입력 2026-07-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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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0.33%⋯2016년 이후 최고
고정이하여신 7조4331억원⋯주담대 금리 상단 7.57%

고금리에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2분기 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와 부실채권도 함께 늘어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팩트북 등을 종합하면 2분기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0.33%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보다 0.01%포인트(p) 높고, 2016년 1분기 말 0.3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0%에서 올해 1분기 말 0.32%, 2분기 말 0.33%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가계의 가처분소득과 채무 상환 여력이 약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0.32%로 관련 집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NH농협은행도 0.48%로 2014년 2분기 말(0.54%)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1분기 말 0.29%에서 0.31%로 올랐다. 반면 KB국민은행은 0.28%에서 0.27%로 낮아졌고, 신한은행은 0.25%를 유지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다. 5대 은행의 단순 평균치는 지난해 말 0.49%에서 올해 1분기 말 0.57%, 2분기 말 0.58%로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0.75%로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도 0.49%로 2017년 2분기 말 이후 9년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만 KB국민은행은 1분기 말 0.44%에서 0.37%, 하나은행은 0.61%에서 0.59%, NH농협은행은 0.73%에서 0.71%로 각각 낮아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위축으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상환 여력이 약해진 점은 향후 건전성 부담으로 꼽힌다.

연체 증가와 함께 부실채권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2분기 말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7조4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억원 늘었다. 이는 2018년 1분기 말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5대 은행의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 단순 평균은 0.40%로 2020년 1분기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가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23%에서 0.2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기업 부문은 0.42%에서 0.51%로 0.09%p 확대됐다.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 전환은 대출 부실 압력을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올리며 3년 반 만에 인상 사이클에 들어갔다.

추가 인상 전망이 반영되면서 시장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4일 4.531%로, 6월 말보다 0.29%p 올랐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4.84∼7.5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하단은 0.91%p, 상단은 1.34%p 각각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7.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과 연체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최근 늘어난 ‘빚투’ 역시 가계대출 건전성의 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조정으로 투자 손실이 커질 경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수 있다"며 "한계기업 부실이 현실화하면 기업대출 건전성도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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