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띄워 이란 압박…후티 참전에 중동 확전 분수령

입력 2026-07-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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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내 ‘곡괭이산 타격’ 사전통보
전쟁 후 첫 B-1 폭격기 동원도
후티, 홍해서 유조선 2척 공격
사우디 봉쇄 현실화
중동 핵확산 우려도 고조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안 근처를 떠다니는 선박들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안 근처를 떠다니는 선박들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겨냥해 전략폭격기 투입을 준비하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하며 중동 전선이 빠르게 확대됐다. 더 나아가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뿐 아니라 교량과 발전소 등 기간시설까지 타격 대상으로 거론하고 이란도 역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면서 미·이란 충돌이 홍해와 걸프 지역을 아우르는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긴장이 고조됐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따르면 미국은 며칠 안에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에 대한 공습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이스라엘 측에 사전 통보했다. 표적으로는 이란 핵시설 의심 지역인 중부 나탄즈 인근 곡괭이산 지하 핵시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이날 이란 공습에 B-1 장거리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이란과의 교전이 재개된 이후 B-1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사작전이 한층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12일째 공습에 관한 성명에서 B-1 폭격기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해 이란의 군사작전 지휘소, 해상 전력, 항공기 격납고, 드론 보관 시설과 군사 물류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앞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교량 또는 발전소를 한 곳씩 파괴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맞대응을 경고했다. 이란 준관영 타스님통신은 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교량과 발전소 등 국가 기반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도 역내 교량이나 미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선은 호르무즈해협을 넘어 홍해로도 번졌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에서 유조선 두 척을 공격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봉쇄를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도 공격 직전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의 알슈카이크 남서쪽에서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후티의 공격은 미·이란 간 충돌이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참전으로 확산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과 사우디는 이날 민간 원자력 기술과 장비 이전을 허용하는 이른바 ‘123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어 핵 비확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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