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임금 4.7% 급등, 1997년 이후 최고…일본은행 9월 인상론 힘 받나

입력 2026-09-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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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4.0%에서 확대돼…시장 전망치 크게 웃돌아
엔화 가치, 7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부 건물 꼭대기에서 일본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부 건물 꼭대기에서 일본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명목임금이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본급과 실질임금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본은행(BOJ)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7월 근로통계조사에서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에 해당하는 현금급여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월 4.0%에서 확대돼 199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3.8% 증가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춘계 노사협상(춘투)을 통해 합의된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기본급과 상여금 등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본급에 해당하는 소정 내 급여는 4.1% 늘어 199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일반 근로자의 소정 내 급여는 3.9%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급여는 5.7% 뛰어 2020년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임금도 7개월 연속 전년치를 웃돌았다. 자가주거비 환산액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한 실질임금은 2.4%, 종합 CPI 기준으로는 2.6% 각각 상승했다. 두 지표의 상승률 모두 2021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예상보다 강한 임금 지표가 나오면서 일본은행이 17∼1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금리 스와프 시장에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이 약 96%로 반영돼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앞서 1일 “물가의 상방 위험에 이전보다 더욱 주의를 기울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회의를 포함한 매번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오카자키 고헤이 노무라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정규 급여가 상당히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호조를 보이는 기업 실적과 인력 부족이 배경에 있으며 소득 개선이 경기 회복을 든든히 뒷받침한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이번 지표를 일본은행이 경제와 물가의 상방 위험을 의식하게 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전망에 엔화 가치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 하락한 152.89엔까지 내려가면서 엔화 가치가 2월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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