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볕뜰날 언제…전문가들, 최소 8월 넘겨야

입력 2026-07-23 11:15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초장기물 금리 연일 사상 최고·3~5년물도 연고점 재도전
백투백 인상·고성장·고물가·수급 우려 여전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고성준 기자 joonko1@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고성준 기자 joonko1@

국고채 금리가 고공행진 중이다. 초장기물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3·5년물도 한 달 전 기록했던 연중 최고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여러차례 선반영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연속(백투백) 금리인상 우려와 고성장, 고물가, 수급 부담이 겹치면서 채권시장 약세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22일 국고채 30년물은 4.635%, 50년물은 4.527%를 기록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년물도 4.617%로 2011년 5월 이후 15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10년물도 4.394%를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를 보였다. 3년물과 5년물도 각각 3.913%, 4.172%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6월 초 기록했던 연중 고점(3년 3.940%, 5년 4.190%)도 사정권이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당초 시장은 한은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채권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금리인상이 시작되자 오히려 연속 인상 여부와 최종금리 수준에 관심이 옮겨가면서 긴장감은 되레 더 커졌다. 실제 16일 기준금리 인상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연속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신현송 한은 총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답했다.

경제지표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6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6% 올라 3년10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D램 생산자물가는 저년동월보다 476.4% 급등하며 7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분기대비 0.6%(전년동기대비 3.7%)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 전망치(0.2%)는 물론 시장 예측치(0.3~0.4%) 수준을 크게 뛰어 넘는 것이다.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수급 여건도 녹록지 않다. 보험사의 초장기물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도 정부의 증시 활성화 기조 속에 주식 비중 확대를 우선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풍부한 현금이 단기 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그나마 관련 종목에서 상대적으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외 여건도 부담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9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고 있다(브렌트유 기준). 이에 따라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주요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4.6%를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카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시장에 뚜렷한 반전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한 성장과 물가 기대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8월말 금통위와 내년 예산안,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채권시장이 끌려다니는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투백 인상만 아니라면 시장이 한숨 돌릴 수 있겠지만, 연속 인상이 현실화한다면 최종금리 상단도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사)
(각사)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의미있는 금리하락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절반 이상이 진행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4분기 전까지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통화정책과 성장,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 등 수급까지 모두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이를 확인하고 안심하는 단계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금리가 고점 부근이다. 2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유가와 미국 금리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금리가 한 단계 더 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특히 초장기물을 우려했다. 그는 “단기물은 그나마 캐리 수요로 금리 상단이 막히고 있지만, 장기물은 수급도 펀더멘털도 모두 비우호적”이라며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커브 스티프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가 24bp 정도인데 현 추세라면 30bp까지도 벌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신 총재는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명목성장과 잠재성장, 근원물가 등을 언급한 점도 최종금리 유지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총재가 반도체 가격의 중요성을 강조했듯 반도체 경기가 꺾여야 금리(상승세)도 잡힐 것이다. 현재로서는 재정경제부가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와 초장기물 발행 비중을 과감히 줄이겠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한 금리가 의미있게 하락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진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결혼은 인생에 필수?…남성 55%·여성 37%로 차이 뚜렷 [데이터클립]
  • SNS 속 기묘한 그 영상⋯'드림코어'를 아시나요 [솔드아웃]
  • 한국이 여권파워 1위가 될 수 없는 이유, 북한 때문이라고?
  • 이 대통령 "보유세 정상화, '3배' 올려야…정치적 손해봐도 대비" [부동산대토론회]
  • 코스피, 알파벳 훈풍에 5거래일 만에 7000선 탈환…코스닥 5%대 급등
  • 현대차, 2분기 매출 49.2조 '역대 최대'…하반기 ‘신차 모멘텀’ 강화
  • 외국인, 삼전·SK하닉 4.5조 사들여…반도체도 골라 담았다
  • 수출·내수 쌍끌이에 2분기 성장 '또 서프라이즈' ⋯"연 3% 달성이 보인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7.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820,000
    • -0.68%
    • 이더리움
    • 2,811,000
    • -0.28%
    • 비트코인 캐시
    • 315,800
    • -2.62%
    • 리플
    • 1,654
    • -0.48%
    • 솔라나
    • 113,300
    • -0.18%
    • 에이다
    • 254
    • +0%
    • 트론
    • 479
    • -0.83%
    • 스텔라루멘
    • 270
    • -2.8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800
    • +0.2%
    • 체인링크
    • 12,570
    • -0.71%
    • 샌드박스
    • 69.66
    • -0.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