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부터 물류까지 AI가 제어…피지컬 AI 항만 시대 연다

입력 2026-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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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실증·진해신항 선도모델 구축…2035년 생산성 30% 향상 목표
AI 항만 장비·운영시스템 국산화…세계시장 점유율 10% 도전

▲해양수산부가 23일 발표한 '피지컬 AI 기반 항만 구축 전략' 인포그래픽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23일 발표한 '피지컬 AI 기반 항만 구축 전략' 인포그래픽 (해양수산부)
크레인 운영부터 화물 운송, 물류 흐름까지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피지컬 AI 항만' 시대가 열린다. 광양항에서 피지컬 AI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진해신항을 세계 최초의 피지컬 AI 선도모델로 조성해 2035년까지 항만 생산성을 30%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

해양수산부는 23일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피지컬 AI 기반 항만 구축 전략'을 발표하고 AI를 항만 운영 전반에 적용하는 차세대 스마트항만 전환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크레인 등 개별 장비의 자동화를 넘어 하역, 운송, 물류 흐름을 하나의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판단·제어하는 통합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항만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처리하는 핵심 물류 인프라다. 그러나 부산항은 세계 7위 컨테이너항, 환적 2위의 글로벌 물류허브임에도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생산성도 경쟁 항만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수부는 제조·물류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피지컬 AI를 항만에 접목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우선 광양항을 피지컬 AI 기술 실증 거점으로 육성한다. 항만 내 크레인과 무인이송장비(AGV), 야드트랙터 등 하역장비와 운영시스템을 연계해 실제 운영환경에서 AI 기술을 검증한다. 이와 함께 광양항에는 데이터 축적과 기술 검증, 성능 인증 등을 지원하는 가칭 '첨단항만기술원' 설립도 추진한다. 실제 항만과 가상환경을 연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민간 기술의 실증과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2032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진해신항 1단계 9선석에는 연구개발 성과를 전면 적용해 세계 최초의 피지컬 AI 선도항만 모델을 구축한다. 광양항은 기술 실증 거점으로, 진해신항은 상용화 모델로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AI 항만 기술 시장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항만 특화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조선·방산·항만장비 산업을 연계한 '포트 AX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항만 생산성을 30% 높이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AI 항만 장비와 운영 플랫폼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피지컬 AI 항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AI 기반 항만 운영 플랫폼 개발 △크레인·무인이송장비 등 핵심 장비의 AI 자율제어 기술 확보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구축 △항만 데이터 표준화와 개방 △전문인력 양성 등을 중점 추진한다. 중소기업의 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정책금융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위한 'K-피지컬 AI 항만' 패키지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피지컬 AI 도입에 따른 고용 변화에도 단계적으로 대응한다. 해수부는 진해신항 개발 과정에서 건설과 관련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반면 일부 항만 운영 인력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존 자동화항만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노사정 협의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항만은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신규 터미널을 중심으로 피지컬 AI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공두표 해수부 항만국장은 "이번 전략은 기존 완전 자동화 중심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항만 전반에 우리 AI 기술을 본격 도입하기 위한 최초의 종합 전략"이라며 "항만공사와 운영사, 항만기술 산업계, 항만 노동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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