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美 해군 한 명 납치범에 의해 희생

미국과 레바논 간의 직항 항공편이 41년 만에 재개된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미국 국민이 이 아름다운 땅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모든 미국 항공사가 레바논으로 직항편을 운항할 수 있도록 행정부에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국가들도 같은 조처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레바논 간 직항편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당시 중단했다. 당시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던 TWA 여객기 납치 사건이 계기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당시 TWA 소속 보잉 727 여객기가 아테네를 떠나 로마로 향하던 중, 권총과 수류탄을 든 레바논 무장대원 2명에게 납치됐다. 항공기는 베이루트와 알제리 사이를 여러 차례 오갔고, 승객들은 국적과 종교에 따라 분리됐다.
납치범들의 핵심 요구는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던 레바논 시아파 수감자 수백 명의 석방이었다. 인질 사태는 17일간 이어졌고, 마지막 미국인 인질들은 시리아와 레바논 시아파 지도자들의 중재로 풀려났다. 그러나 미 해군 소속 잠수요원 한 명은 당시 납치범들에게 희생됐다.
이 사건 이후 레이건 행정부는 베이루트 공항의 보안과 레바논 내 테러 위험을 이유로 미국 항공사의 레바논 운항과 항공 연결을 사실상 차단했다. 한 차례의 납치가 40여 년간 하늘길을 끊어놓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운 대통령과 만나 "레바논은 그동안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국가였다"며 "이 나라가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으며 제대로 대우받게 할 것"이라며 레바논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아운 대통령은 백악관 방명록에 "트럼프 대통령의 우정, 그리고 미국이 레바논과 레바논의 주권, 레바논의 합법적 기관 및 군에 제공하는 지원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