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압박 속 양국 원자력 밀착
핵무기 전용 가능성 우려도 나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현지시간)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CNBC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123 협정’으로 불리는 평화적 원자력 협력 협정과 원자력 안전보장조치에 관한 양자 협정에 서명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번 협정이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 협력 관계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번 협정이 미국의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과 과학자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원자력 안전과 핵 비확산에 관한 최고 수준의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부는 이번 협정을 의회의 검토를 위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미국의 원자력법에 따르면 미국이 외국과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하려면 의회의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댄 섬너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협정은 획기적인 이정표”라면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원자력 에너지 확장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P1000이라는 대형 원자로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번 미국과 사우디의 협정은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 야욕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이란을 공습하고 있는 가운데 체결됐다.
현재 사우디는 국내 에너지의 거의 대부분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 전력의 약 60%는 천연가스에서, 약 40%는 석유에서 생산된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사우디 간의 원자력 협정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 핵물질 농축·재처리를 잠재적으로 허용함으로써 향후 무기급 핵물질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이날 공개된 성명에는 사우디의 농축 및 재처리 관련 내용은 구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