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올해 초 공식 업무보고에서 제시했던 사직야구장 재건축 추진 일정이 하반기 들어 돌연 사라지자 부산시의회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불거진 북항 돔구장 논란과 맞물려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재검토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송우현 위원장(국민의힘·동래구)은 21일 열린 제338회 임시회 체육국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 변경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송 위원장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1월 상반기 업무보고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2026~2027년 설계 및 사전 절차를 거쳐 2028년 본공사에 착수하고 2031년 3월 개장한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공식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 업무보고에서는 사업명이 기존 ‘사직야구장 재건축’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 조정 검토’로 변경됐으며, 2031년 개장 목표와 세부 추진 일정도 모두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위원장은 “업무보고 자료는 단순한 내부 검토 문서가 아니라 시민에게 공개되고 시의회에 공식 보고되는 행정자료”라며 “상반기에는 2028년 착공과 2031년 3월 개장을 분명히 제시해 놓고 불과 6개월 만에 아무런 설명 없이 ‘조정 검토’로 바꾼 것은 시민과 의회를 가볍게 여긴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용어 변경이 아니라 사업의 지연이나 축소, 보류 가능성을 의미하는 중대한 정책 변화”라며 “변경 사유와 객관적 근거, 내부 검토자료, 향후 일정조차 제시하지 않은 것은 행정의 책임성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특히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오랜 기간 행정절차와 검토를 거쳐 추진돼 온 사업”이라며 “정책적 판단만으로 흔들어서는 안 되며 계획을 변경하려면 시민과 시의회에 먼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1년 3월 개장 목표가 현재도 유효한지, 사업 조정 검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계획 변경 근거와 검토 자료, 향후 일정뿐 아니라 사업 지연에 따른 행정적·재정적 영향까지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전재수 부산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한 북항 돔구장 구상과 맞물려 정치권의 공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미 중앙투자심사 통과와 국비 299억 원 확보 등 주요 행정절차를 마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북항 돔구장 논의 과정에서 방향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부산시가 조속히 사업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을 경우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사직야구장이 부산 야구의 상징성과 동래권 상권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향후 부산시의 공식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