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우승 축하 현장⋯'200만 명' 몰려 밤새 축제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7-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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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에 모인 축구 팬들이 월드컵 우승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에 모인 축구 팬들이 월드컵 우승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오른 스페인이 마드리드에서 수백만 시민의 환호 속에 퍼레이드를 펼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스페인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선수단은 우승 다음 날인 20일 오후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에 도착했다. 주장 로드리(맨체스터 시티)는 월드컵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며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고, 공항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 선수단을 환영했다.

이후 선수단은 펠리페 6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 레오노르 공주, 소피아 공주를 예방했다. 국왕은 "정말 역사적인 우승이었다. 여러분의 재능과 투지에 감사드린다"며 "비판도 있었고 상처와 피로도 있었지만, 우승컵을 조국으로 가져온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축하했다.

선수단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도 만나 축하를 받았다. 산체스 총리는 "아름다운 축구와 헌신, 그리고 우승에 감사한다"며 "2030년 월드컵에서도 세 번째 우승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뜨거운 장면은 마드리드 시내 우승 퍼레이드였다.

'세계의 왕(Kings of the World)'과 '별은 함께 빛난다(Stars Shine Together)'라는 문구가 새겨진 오픈탑 버스에 오른 선수들은 월드컵 우승 티셔츠를 입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일부 선수들은 상의를 벗은 채 축제를 즐겼고, 공격수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셀타 비고)는 버스 위 DJ 부스에서 음악을 틀며 분위기를 달궜다. 선수들은 축구공을 관중에게 던져주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퍼레이드는 총리 관저인 몽클로아궁에서 시작해 마드리드의 상징인 시벨레스 광장까지 이어졌다. 스페인 정부는 퍼레이드 구간에 약 180만 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고, 일부 현지 언론은 20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오픈탑 버스에 올라 우승 퍼레이드를 하는 스페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출처=독자 제공)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오픈탑 버스에 올라 우승 퍼레이드를 하는 스페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출처=독자 제공)

팬들은 스페인 국기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을 외치며 선수단을 맞이했다. 전날 밤부터 거리 곳곳에서 축제가 이어졌으며, 결승전 종료가 자정 직전이었음에도 시민들은 새벽까지 거리에서 우승을 만끽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사라(24)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구경 삼아 나갔는데 어두운 밤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열기가 가라앉지 않았다"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이 된 것 같았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서로 끌어안으며 즐겼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로드리는 "조국을 위해 우승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다"며 "2010년 이케르 카시야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며 자랐는데, 이제 우리가 같은 순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축구 선수로서 가장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 스페인 사회 전체의 자부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남자 대표팀의 우승은 스페인이 문화ㆍ경제ㆍ스포츠 전반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인식을 더욱 강화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최근 유럽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관광 산업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영화와 음악 등 문화 콘텐츠의 세계적인 성공까지 이어지고 있다. NYT는 많은 스페인 국민들이 이번 월드컵 우승을 국가의 새로운 자신감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승을 기념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스페인 우정사업본부는 '챔피언(CAMPEONES)'이라는 문구와 월드컵 우승을 상징하는 별 두 개가 새겨진 기념 우표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에서 월드컵 우승을 자축하는 스페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에서 월드컵 우승을 자축하는 스페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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