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글로벌 증시⋯美ㆍ英 이어 홍콩도 거래시간 확대 추진

입력 2026-07-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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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거래 시간 확대 주도
英 런던거래소 24시간 거래 추진中
홍콩, 개장시간 당기고 점심휴장 폐지

▲자료: 로이터 /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Chat GPT)
▲자료: 로이터 /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Chat GPT)

세계 주요 금융시장이 ‘거래시간의 벽’을 허물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사실상 24시간 주식 거래 체제를 준비 중인 가운데 홍콩거래소도 개장 시간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유럽 증시도 조심스레 제도 변경을 살펴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거래소가 증시 개장 시각을 앞당기고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전 9시 30분 거래 시작을 30분 앞당기는 한편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인 점심 휴장을 폐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홍콩 주식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중단 없이 운영된다.

가상자산처럼 시간대와 관계없이 자산을 거래하려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글로벌 주요 거래소 간 투자자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해외 자본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국제 금융 허브다. 2025년 기준, 홍콩 주식 거래 대금의 약 23%는 중국 본토 투자자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시간 확대가 정착되면 중국 투자자의 홍콩 증시 투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거래시간을 늘리려면 중국 본토 증시와 연계된 후강퉁(상하이거래소와 연계)ㆍ선강퉁(선전과 연계) 운영방식도 조정해야 한다. 본토 증시가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상황에서 홍콩만 연속 거래를 시행하면 주문 처리와 결제 체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 홍콩 거래소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증시 거래시간 확대는 미국 나스닥이 주도 중이다. 나스닥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후 8시까지 주식을 거래하는 ‘하루 23시간’ 체제를 추진 중이다. 현재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 정규ㆍ시간 외 거래시간에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야간 세션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나스닥은 12월 6일 시행을 목표로 관련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도 별도의 야간시장을 통해 24시간 거래 체제 합류를 계획 중이다. 런던증권거래소는 2027년 상반기 야간 거래 플랫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의 시계는 점차 24시간 체제로 향하고 있다. 거래시간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해외 투자자 유치 △가상자산 시장과 경쟁 확대 △기업 실적 등 속보 대응 △사설 플랫폼 거래의 정규 거래소 흡수 △글로벌 금융허브 기능 강화 등이 꼽힌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홍콩까지 거래시간 확대에 나서면서 ‘언제든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국제 금융중심지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블룸버그에 “거래시간 확대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홍콩거래소와 초기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참여자들과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폐장 시간 연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거래 마감을 오후 5시 또는 오후 8시로 늦추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며 “당국이 제도 변경에 앞서 시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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